프란치스코 교황, 반기문 총장 등 UN기구 수장 면담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이 가난한 자들을 돕고, 부가 정당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을 방문한 반 총장과 유엔 산하기구 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엔은 세계 평화를 확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특히 가난하고 상처입기 쉬운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바티칸 라디오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는 극단적인 가난을 퇴치하고 보편적 교육을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따라서 가난과 굶주림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용기와 관용을 갖고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모든 형태의 불의와 싸우면서 실질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인간과 사회 발전의 기초인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모든 사람에게 존엄성 있고 생산성 있는 일자리를 확보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와 종교적 신념의 차이를 떠나 가난하고 소외받은 자들이 형제애와 유대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뉴욕을 방문해 유엔에서 연설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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