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정치적 이용 안된다
세월호 참사, 정치적 이용 안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4.05.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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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동 정쟁, 국민 가슴에 못박는 것
상대를 흠집 내 이득 보려 하지 말아야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모두들 놀러도 잘 가지 않으며 걸음걸이도 조심스럽다. 대부분의 지방축제는 취소됐으며 놀이공원조차 한산하고 술자리도 뜸하다. 옛날로 치면 국상기간이다. 그러나 정치권과 일부 노동계, 시민단체들의 삿대질과 과격한 선동이 도를 넘고 있다.

이들이 지금 하는 꼴을 보면 그동안 숨죽이고 있었던게 가상할 지경이다. 이를 되짚어 보면 세월호 참사를 진정으로 애태워 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여론의 역풍을 의식해 눈치만 보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사고를 수습하면서 보여준 대응책과 혼란을 가중시킨 행정 능력에 대해 유권자가 표로 심판할 것이다. 정치권도 이 문제를 정확히 짚고 있는 것 같다. 선거 전문가며 여론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으니 민생 프레임에서 안전 프레임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검사 도입 및 국정조사 등을 제안했다. 사고가 미처 수습되기도 전에, 그리고 한창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 수사부터 들고 나온 속셈은 뻔하다.

안 공동대표는 “정부 무능과 무책임이 드러난 이상 국회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며 모든 책임을 국회가 아닌 정부에 돌렸다. 엉터리 해운법을 만든 것이나 안전법 해운법 등을 제 때 처리하지 않고 정쟁으로 세월을 보낸데 대한 자성의 빛은 없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세월호 참사에도 자숙이 아닌 정쟁에 나서고 있다며 반격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여권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한데 대해 “세월호 참사를 놓고 정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이렇게 삿대질을 해 대는 이유는 뻔하다. 야당은 세월호 참사가 관피아로 불리는 관료조직과 민간의 유착, 나아가 무능한 사고 처리 과정을 되도록 크게 부각시켜 현 정권의 뒷통수를 치겠다는 것이고 여당은 이번 사고가 현 정부의 잘못이 아니라 이전 정권부터 쌓인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켜 책임론을 비켜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야당 일부 세력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노총 등을 포함한 일부 진보단체들의 박정권 퇴진운동에도 기웃거리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달 29일, 세월호를 타고 가다 희생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김주열·박종철 군에 비유하며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선동적인 추모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있다.

민노총도 기관지 ‘노동과 세계’를 통해 ‘박근혜 내려오라’ ‘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호 전복세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다수 올리고 선동 대열에 동참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들의 행동도 도가 지나치다. 이 뿐만 아니라 다수의 진보 및 종북성향의 단체들이 벌떼처럼 달려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태는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옥죄게 할 뿐이다. 야당과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지역별로 나타나는 세월호 참사 이후 판세 변화에 고무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박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여론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대로 가다간 공멸이다.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형세다. 야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계속 정쟁과 선동만 해댄다면 지방 선거 투표를 아예 외면할 사람들만 더 늘어날 것이다.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모두 상대를 흠집 내 이득을 보려 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민도를 보여주고 있다. 대충 빨리 빨리 하자는 사고방식과 안전불감증, 황금 만능주의 등…. 따지자면 사회 전체의 이빨이 흔들려 있는 형태다. 자기는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은 이러한 지적에 자유로울수 있는가를 반성해 봐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누가 누구에게 삿대질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모두가 ‘네 탓이라’ 고개 숙이면서 스스로의 가슴을 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