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죽음 불러온 '가동보사건' 진실은?
2명 죽음 불러온 '가동보사건' 진실은?
  • 남원/송정섭 기자
  • 승인 2014.03.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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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죽음을 불러온 '가동보 사건'을 놓고 전북도 및 남원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남원시는 지난 2011년 3월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람천이 국토부가 추진하는 '고향의 강 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16년까지 총사업비 300억을 투입하게 된다고 밝힌바 있다.

'람천'은 총연장 19.8km로 운봉읍, 인월면, 산내면을 지나며, 지리산 정령치 및 세걸산에서 시작된 청정하천으로 국비180억, 도비60억, 시비60억 등 총사업비 300억 가량 투입, 지리산 둘레길 및 국악과 연계한 명품하천으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사용된'가동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가동보'란 수압조절 장치로 하천을 정비하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시설로 납품 업체 C사는 도내 9개 지자체에 10건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 과정에서 금품로비가 밝혀지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게되자 지난 1월 A과장이 자살한데 이어 전북지역 영업을 담당한 C사의 간부가 소환을 앞두고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가동보 사건의 경찰조사는 지난해 12월 당시 남원시가 신기지구 '람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에 사용된'가동보'의 수의계약을 알선해준 대가로 납품 업체로부터 2억원을 받은 브로커가 구속되면서 부터 불거졌다.

경찰은 사건 브로커의 진술에 따라 충북 소재 납품업체 C사를 압수수색 했고 수사과정에서 임실군 후곡천 가동보 공사수주 과정에서 도청 모 과장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남원시는 지난 17일 정보공개를 통해 '람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에 86억5299만원이 투입됐고 사업비로는 공사부분이 60억2858만원, 설계용역비가 11억2057만원, 물품대금 15억384만 원등으로 경찰이 밝혔던 가동보 관련 계약내용은 없었다. 2명의 자살까지로 몰고간 가동보 사건의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경찰은 연이은 수사 대상자의 죽음으로 큰 부담을 느끼면서도 수사는 원칙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으로 인해 물품 구매계약의 전면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비와 뇌물이 통하는 공직사회 풍토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며, 막대한 혈세의 낭비도 발생한다.

지역 주민들은 경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 한점 의혹 없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