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년…기억되는 사람들
천안함 4년…기억되는 사람들
  • 신아일보
  • 승인 2014.03.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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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권 선양홍보팀장 부산지방보훈청

▲ 박재권 선양홍보팀장 부산지방보훈청
북한은 지난 달 20~25일 금강산에서 3년 4개월을 미뤄왔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틀 후인 2월 27일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지난 5일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300mm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발사하는 등 우리나라의 키 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에 맞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렇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행태를 보며, 4년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잠수정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해안경비정에 의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었으며 나머지 46명은 실종되었다.

이후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이 진행되면서 46명중 40명은 사망자로 발견되었지만 6명은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4년이 지났지만 천안함 유족들은 여전히 그날의 아픔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는 아들이 현충원에 안장된 날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현충원을 찾아 아들의 비석을 닦고, 아들과 함께 산행을 즐기던 아버지는 더 이상 산에 오르지 않는다.

천안함 침물 시 구조된 58명의 장병들도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그날의 악몽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천안함 생존자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외상후 정신적 스트레스(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유가족들과 구조된 장병들의 정신적 충격 기간은 최소 5년 이상이고 그 5년은 정신의학적 평균 수치일 뿐 이들의 충격은 평생 가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한다.

같은 민족이라고 하면서도 온갖 위협과 전쟁준비에 혈안이 되어 있는 북한의 도발로 이 땅의 청년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지 않고 자식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제2의 천안함 유족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이번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를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천안함 46용사와 더불어 그들의 유족과 구조된 58명의 장병들도 영원히 마음속에 기억하고 스스로의 안보의식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천안함 용사들이 영원히 기억되고, 여전히 악몽 속에 살고 있는 유가족에게 전 국민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당신의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그 때, 우리의 안보의식은 대한민국을 지켜낼 강한 방어막이 될 것이며, 나아가 새 정부의 핵심기조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