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란대사관 통번역 주재원 유세피씨
주한이란대사관 통번역 주재원 유세피씨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02.17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과 이란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
▲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통역·번역 주재원 파테메 유세피 씨. 대사관에 근무한 지 10년이 넘은 유세피 씨는 한국과 이란 간의 우호 관계를 다지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신아일보=오규정 기자] "한국과 이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두 나라가 더욱 친해졌으면 좋겠고 그 사이에서 제가 기여하고 싶습니다."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서 통역·번역 주재원으로 일하는 파테메 유세피(52)씨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이 지난 4∼7일 이란의 역사와 풍광을 담은 사진전을 여는 등 문화 행사를 활발히 벌이는 동안 대사관과 한국인들 사이에서 모든 업무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유세피 씨의 행보 역시 바빠진 터였다. 대사관의 통번역 업무를 전담하는 그의 한국말 실력은 웬만한 한국인 못지않게 유창하다.

"오래 살았으니까 당연하죠. 1988년에 한국사람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와 벌써 25년이 됐네요. 한국어를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한국에서 살아야 하니까 그저 어린 아이들이 옹알이하듯 하나하나 익혀 나갔죠. 한국을 워낙 사랑하다 보니까 한국말을 금방 배운 것 같아요."

대사관에서 근무한 것은 2003년부터다. 한국어를 특별히 잘하는 이란 출신 이주민이 많지 않다 보니 대사관 주재원들이 그를 일찍부터 눈여겨봤다. 대사관에서 일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해결사'로 통한다.

이란에서는 이미 TV드라마를 타고 한류 붐이 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그는 전했다.

"이란사람들이 한국을 정말 좋아해요. '대장금'과 '주몽'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길거리에 차가 없다고 할 정도였죠. 요즘엔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린다고 들었어요."

그는 "한국사람들도 이란에 한 번만 갔다 오면 이란이 지닌 자연과 문화, 역사 유적의 아름다움에 놀라게 된다"며 "마음을 열고 이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