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권자 세상을 만들자
[기고] 유권자 세상을 만들자
  • 신아일보
  • 승인 2014.01.20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철원선관위 조이현 지도홍보계장
선거의 철이 다가왔다.

4년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전국적으로 불어 닥치는 지방선거의 풍랑을 누가,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정치인들은, 정치를 통해서 국민들과 특히 자라나는 미래의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과 꿈, 비젼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의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혐오감과 무력감만 안겨주고 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껴 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새해 들어 선거를 통해 지역 사회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예비선량들은 선거라는 좁은 등용문을 통과하기 위하여 무슨 일이든 할 태세다.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사방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나며 자신의 얼굴과 이름 석자를 알리고 있으며, 평소 같으면 찾지 않을 곳을 찾아가고, 하지 못할 것 같던 경쟁자의 험담을 늘어 놓고, 꼭 해야 할 일들과 책임질 말은 잘 하려들지 않는다. 점점 다급해져 가는 모양이다.

정치인이, 정치를 하겠다는 선량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길 덕목은 진정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국민을 떠받들고 섬길 줄 아는 자세와, 타협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선거 때만 잠시 생겼다 없어지는 안개와 같으며 늘 정쟁만을 일삼는 행태에 우리 국민들은 신물이 날 지경이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민주적 제도인데 예비 선량들은 어떤 정책과 공약을 만들어 국민들앞에 약속의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 궁금하고 기대되기도 하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예쁜 공약, 달콤한 공약에 현혹되어 많은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며 민주주의의 시계바늘을 뒤로 돌린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국민들의 기대치는 자꾸만 높아지고 있는데 철저한 준비나 검증절차 없이 이 겨울에 맛있는 붕어빵을 구워내듯 이쁜 공약들을 마구 찍어내서 또다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부터 보자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여야는 물론이고 정치지망생 모두는 선거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공약을 철저히 준비하고 챙겨보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에게 했던 정치권의 약속이 다 지켜졌다면 지금쯤은 먹고 사는데 아무런 근심걱정도 없는 복지천국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걱정없이 살아야 할텐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먹고 사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지키지 못할 공약을 한 정치인을 원망하기 보다는 붕어빵 같은 달콤한 공약에 속아준 국민들이 더 어리석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선거는 이런 것이 아니지 않는가.

최근에는 이런저런 모임에서 정치권에 기대를 접고 사는지 오래 되었다는 말들을 자주 하곤 한다. 한때는 모이기만 하면 현실정치에 많은 관심과 화제의 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치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이제는 정치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도 별로 없고 들어도 못들은 척 한다.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옆에서 이야기하면 시끄럽다고까지 한다. 누구탓이며 왜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민주주의 바로미터는 유권자가 이끌고 나아가는 공명선거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은 쓰리고 아프겠지만 무관심과 체념을 털어버리고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서 유권자가 주인이 되는 진정한 우리들만의 선거를 한번 만들어 보자.


/철원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조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