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리,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돼야”
“문화재 관리,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돼야”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3.12.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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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화 문화재청장 내정자
 

“문화재 보존과 관리는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새 문화재청장에 나선화(64, 사진) 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지난 24일 내정됐다. 현장에서는 ‘여걸’로 통하는 나 내정자는 강단이 보통 아니라고 정평이 나 있다.

내정 소식에 첫 일성으로”요즘 문화재 현장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면서 “문화재청 공무원과 장인, 그리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무엇보다 활기를 불어넣고 자긍심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선화 내정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도자사 연구자 중 한 명이다.

그중에서도 진홍섭 박사에게 학통의 뿌리는 두는 이화여대 도자미술사의 주류로 분류된다. 대학교수 출신은 아니지만 이화여대박물관에서 조교와 학예실장 등으로 35년간을 봉직하면서 대학교수 못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진 박사가 이끄는 이화여대 사학과 미술사의 황금시대에 나 내정자는 발굴의 주역이었다. 한국도자사 확립의 획기를 이루는 경기도 광주 등지의 조선시대 백자가마터 발굴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가마터 외에도 경북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을 비롯한 여타 고고학 발굴에도 주역으로 참여했다.

이런 까닭에 미술사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재 행정의 큰 분야를 이루는 고고학계와도 관계가 밀접해 사실상 고고학도로 불려도 손색이 없으며, 청장 내전 직전까지도 각종 문화재 발굴현장에는 지도위원 혹은 자문위원과 같은 자격으로 참여했다.

전남 영암군 구림리에서는 옹기가마를 발굴한 일을 계기로 도자기에서 영역을 확장해 그동안 민속품의 영역에서만 머물던 옹기를 미술사의 연구대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나 내정자는 러시아 연해주의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고합그룹 장치혁 전 회장과는 인척이기도 하다. 이런 인연으로 연해주 지역 고고학 발굴에도 관여했다.

문화재위원을 여러 번 역임하고, 이화여대박물관 생활 등을 통해 문화재 실무행정을 익힌 나 내정자는 울산 옹기엑스포에도 깊이 관여하고, 부안 유천리 청자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도자·옹기 관련 박물관 설립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다시피 하다.

평생 독신인 나 내정자는 전임 변영섭 청장과는 같은 이화여대 사학과 미술사 전공이지만, 성향을 달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서울(64) ▲ 숙명여고 ▲ 이화여대 ▲ 러시아 극동대학 석사 ▲ 이화여대박물관 ▲ 한·러 공동 발해문화유적 조사단 책임연구원 ▲ 한국 큐레이터 포럼 회장 ▲ 한국박물관 학회 이사 ▲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인천시 문화재위원 ▲사단법인 생명과평화의길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