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아태국장에 이창용 전 금융위 부위원장
IMF아태국장에 이창용 전 금융위 부위원장
  • 전민준기자
  • 승인 2013.11.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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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고위직… 라가르드 총재 “공공·민간 경험 풍부”

이창용(55, 사진)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임명됐다. IMF는 26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이창용 씨를 아태국장에 임명했다”면서 “최근 은퇴 의사를 밝힌 아누프 싱 국장의 뒤를 이어 내년 2월 10일부터 근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에서 “이 씨는 공공 및 민간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 “전세계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인 아시아 국가들을 위해 이 씨와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재와 4명의 부총재를 제외하고 실무급에서 최고위직인 국장에 한국인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188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IMF는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라가르드 총재를 필두로 데이비드 립튼 수석 부총재를 비롯한 4명의 부총재, 고문 2명, 20여명의 국장들이 있다.

또 20개국에서 파견된 상임 이사진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윤종원 이사가 이에 포함돼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IMF 국장은 통상적으로 각국에서 장·차관급 인사들이 기용된다”면서 “계약직으로 대체로 3년간 근무하지만 경우에 따라 이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익상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하겠지만 한국인 출신의 아태지역 책임자가 탄생했다는 것은 IMF와의 연례협의 과정 등에서 우리 측 입장을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 논산 출신의 이 차기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서울대 교수를 거쳐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지난 2009년 대통령직속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차관급)으로 활동한 뒤 지난 2011년부터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