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등록 앞둔 생태계의 보고 ‘장항습지’
람사르 등록 앞둔 생태계의 보고 ‘장항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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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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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여종의 생물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
▲ 최 성 고양시장

2013년은 비무장지대(DMZ) 생성 60주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장항습지와 DMZ가 무슨 관련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만들어진 DMZ는 남과 북의 경계 사이의 공간으로서 이곳 장항습지가 있는 한강하구도 북한과의 사이에 강물만이 존재하는 사실상의 비무장지대인 것이다.
정전협정 이후 DMZ는 사람의 손길로부터 자유로운 생명의 땅으로 변신의 변신을 거듭했다. 바로 DMZ의 일원인 한강하구 장항습지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잉태됐고, 환경부는 2006년 4월 17일 장항습지를 비롯해 한강하구에 위치한 산남습지, 성동습지, 시암리습지를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곳 생태계는 더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양시 장항습지는 행정구역상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서구 송포동에 위치한 한강하구 습지이고, 김포대교~일산대교 사이의 7.6㎞ 구간을 말한다. 원래 한강하구는 우리나라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중에서 유일하게 하굿둑이 없는 자연하구로서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汽水域)’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장항습지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 큰기러기(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붉은발말똥게(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등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30종을 비롯해 총 1,3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버드나무와 말똥게의 공생관계는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장항습지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현상으로 버드나무는 잎을 먹이로 제공하고 말똥게는 버드나무 뿌리 주변에 구멍을 만들어 뿌리에 공기를 공급해 숨을 쉬게 해주며 배설물을 비료로 제공해 주며 공생한다.
또한 장항습지는 국제적으로 대륙간 주요 이동 물새들의 서식처이자 중간기착지로서 매년 물새 약20,000마리가 도래·서식하는 곳으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의 등록기준 9개 가운데 5개가 충족되는 국제적 보전 가치가 있는 곳이다. 하루빨리 ‘람사르 협약’의 습지목록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이미 고양시는 장항습지의 람사르 습지 등록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시민 4만7천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환경부에 제출한 상태다.
더욱이 2013년 5월에는 람사르 사무총장 ‘아나다 티에가’를 초청해 장항습지를 탐방하고 생태계 우수성을 알렸으며 람사르 사무총장은 도심지와 습지의 조화로운 보전을 위한 고양시의 노력에 감탄하며 장항습지의 독특한 생태계와 이를 보전하기 위한 지역주민 참여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2012년 9월에는 제4차 세계생태관광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장항습지를 비롯한 DMZ일원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국제적으로 공동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고양선언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다면 DMZ의 일부이자 세계평화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안보교육 및 자연생태 교육으로 활용될 것이고 고양시의 국제적 행사인 고양국제 꽃박람회와 연계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호수공원-킨텍스-장항습지가 연계되는 생태관광벨트와 마이스 산업을 접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구상해 나갈 것이다.
이에 98만 고양시민은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람사르 습지 등록을 적극 지지하며 반드시 등록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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