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안심할 수 있는 쇼핑몰 만드는 것”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쇼핑몰 만드는 것”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3.11.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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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사이즈 쇼핑몰로 대박’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

“날씬한 모델이 입는 옷이 아니라 평범한 소녀들이 입는 옷을 팔고 싶었습니다.”
여성의 평균 치수보다 한 치수 큰 ‘66치수’ 옷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해 100억원 매출을 올린 20대 초반의 여성 청년사업가가 화제다. 올해로 창업 6년째를 맡은 ‘육육걸즈’ 대표 박예나(22·여, 사진)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사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다.
박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왜 쇼핑몰은 모두 날씬한 모델과 44, 55치수 옷만 취급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그 생각이 지금의 육육걸즈가 됐다”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 중학교 3학년답게 ‘무일푼’이었고 현실의 벽도 높기만 했다. 자본이 없던 그가 찾은 사업 아이템은 새 옷을 파는 대신 가족과 친구들의 중고 옷들을 판매하는 구제 옷 유통이었다.
그는 “66사이즈 옷을 떼어다 팔고 싶었지만 너무 비싼 옷값 때문에 자본금이 많이 필요해 불가능했다”며 구제 옷 쇼핑몰을 3년 넘게 운영됐다.
월 매출도 3천만∼4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박 대표는 쇼핑몰을 시작할 때 먹었던’ 육육걸즈’에 대한 마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는 전문적인 쇼핑몰 운영을 위해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관련 강의를 듣고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도 구했다.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박 대표는 ‘육육걸즈’의 본래 취지에 맞게 쇼핑몰을 재탄생시켰다.
안정된 사업을 버리고 선택한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그는 “첫해에는 사업 안정화에 목을 맸다. 구제 옷을 팔던 때에 비해 원가가 10배 이상 차이가 났고 사업 규모도 이전보다 훨씬 커져서 위험부담도 컸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육육걸즈의 고객층은 10∼20대 젊은 여성들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조건을 붙이자면 ‘통통한 체형’을 가진 평범한 여성이다.
박 대표의 ‘66사이즈’라는 킬러 콘텐츠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이 범람하는 ‘전쟁터’에서 당당히 살아남았다.
그는 “우리 회사가 ‘롱런’하는 비결은 남들이 보지 못한 틈새시장을 노려 집요하게 공략하는 데 있다”면서 “10대나 20대 젊은 여성들은 허황한 과장광고보다는 진솔하고 진심이 담긴 홍보 방법을 좋아한다. 제가 고객들과 같은 나이와 눈높이에서 이 점을 명확하게 보고 그들의 변화에 맞춰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박 대표의 앞으로 목표는 ‘육육걸즈’라는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일단은 고객들이 편하게 믿고 와서 살 수 있는 쇼핑몰을 만드는 것이 일차 목표다”면서 “더 나가서는 육육걸즈라는 66사이즈 전문 패션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