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호증진’ 1천㎞ 달린다
‘한일 우호증진’ 1천㎞ 달린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11.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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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오 스님, 일본 현지서 대장정 시작
▲ 진오 스님에게 일본인 스나가 다카오(須永貴男·65) 씨가 ‘한일우호증진 동일본대지진위령 마라톤 힘내라’라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응원 문구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좋은 친구가 되자는 의미로 출발합니다”
탈북자 돕기, 이주 여성·노동자 후원 등을 목표로 장거리를 달려 유명해진 진오(眞悟·50) 스님이 “한국과 일본의 우호 증진” 구호를 내걸고 8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황거(皇居)에서 1천㎞ 대장정을 시작했다.
양국 관계의 회복을 기원하고 일본이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하루빨리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국인 2명, 일본인 1명과 힘차게 출발했다.
이들은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日立)시,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 미야기(宮城)현 센다이시 등을 거쳐 같은 미야기현 오시카(牡鹿)군 오나가와(女川)까지 간 뒤 도쿄로 돌아오는 코스를 하루에 50∼60㎞씩 달린다.
뜻을 함께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일부 구간을 함께 뛴다.
중간에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한일 공동위령제를 열고 1㎞를 달릴 때마다 100엔씩 모금해 보육시설 건설, 청소년 장학금, 현지 사찰 등에 150만 엔을 기부한다.
진오 스님은 “일본인 대다수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아지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관계 회복)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다니면서 마음을 나누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나누면 서로 좋을 관계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서로에게 필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벌써 진오 스님에게 격려의 뜻을 전하는 일본인이 있었다. 스나가 다카오(須永貴男·65) 씨는 ‘한일우호증진 동일본대지진위령 마라톤 힘내라’라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응원 문구를 써서 출발점까지 찾아왔다.
그는 진오 스님의 활동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진오 스님에게는 지인과 함께 마련한 성금과 식사용 김 꾸러미를 전했다.
스나가 씨는 “한국과 잘 지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진오 스님의 마라톤을 민간외교로 생각하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