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3급 김민주(20·여, 사진)씨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갤러리 ‘창’에서 전시회를 열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민주씨는 조선이공대 시각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지만 아직 정신 연령은 7~8살에 머물러 있다.
김 씨는 “제 그림이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꿈나무였으면 좋겠어요”라며 전시회를 연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아이들의 행복한 꿈이 하나 가득’을 주제로 포스터 컬러와 수채 물감으로 동화 속 주인공등을 소재로 그린 일러스트 작품 34점을 선보였다.
김 씨는 “어렸을 때 세계명화 책에서 봤던 그림들처럼 제 작품을 서울에서 전시해 인정받고 싶다”며 “서울의 낡은 벽을 멋지게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 김 씨의 뒤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 심연순(48)씨는 그림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벽에 커다란 전지를 붙여 줬다.
심 씨는 “엄마가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야 했는데, 자신이 알아서 해 대견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딸의 졸업이 다가올수록 심 씨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4년제 대학 편입을 원하고 있지만, 광주지역 대학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 씨는 “아픈 사람에게 꿈을 주고 싶다는 딸의 꿈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경험을 위해 편입을 원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첫 전시를 연 김 씨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그림 동화책을 만들고 있다.
전시는 15일까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1층에서 열린다. (문의 : 062-650-0323)
김민주씨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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