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대생 첫 작품 전시 ‘눈길’
지적장애 여대생 첫 작품 전시 ‘눈길’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1.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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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씨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요”
▲ 지적장애 여대생 김민주씨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 취하고 있다.

지적장애인 3급 김민주(20·여, 사진)씨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갤러리 ‘창’에서 전시회를 열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민주씨는 조선이공대 시각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지만 아직 정신 연령은 7~8살에 머물러 있다.
김 씨는 “제 그림이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꿈나무였으면 좋겠어요”라며 전시회를 연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아이들의 행복한 꿈이 하나 가득’을 주제로 포스터 컬러와 수채 물감으로 동화 속 주인공등을 소재로 그린 일러스트 작품 34점을 선보였다.
김 씨는 “어렸을 때 세계명화 책에서 봤던 그림들처럼 제 작품을 서울에서 전시해 인정받고 싶다”며 “서울의 낡은 벽을 멋지게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 김 씨의 뒤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 심연순(48)씨는 그림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벽에 커다란 전지를 붙여 줬다.
심 씨는 “엄마가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야 했는데, 자신이 알아서 해 대견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딸의 졸업이 다가올수록 심 씨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4년제 대학 편입을 원하고 있지만, 광주지역 대학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 씨는 “아픈 사람에게 꿈을 주고 싶다는 딸의 꿈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경험을 위해 편입을 원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첫 전시를 연 김 씨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그림 동화책을 만들고 있다.
전시는 15일까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1층에서 열린다. (문의 : 062-65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