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소양강댐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 정 교 섭 /양구군 자치행정과
  • 승인 2013.11.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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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이 준공 된지 40년이 되었다. 필자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74년 소양강댐 건설로 담수된 모습을 보기위해 꾸불꾸불한 비포장도로인 오음리를 경유하는 산길을 따라 소양강댐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지금은 고갯길에는 터널이 생기고 꾸불꾸불하던 도로는 직선화되어 가까운 거리가 되었지만 그 당시는 춘천까지 3시간 가량 걸려야 갈수 있었던 먼 거리로 기억된다.
또 얼마나 도로가 험했는지… 댐에 도착해서는 너무 웅장하고 커서 무서움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소양강댐이 전기불을 켤 수 있는 수력발전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한다는 것과 동양최대의 댐이라는 말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지역 발전과 주민을 생각해야하는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이제는 좀 다른 생각이 든다.
소양강댐은 우리나라 발전의 기틀이 되었으며, 수도권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강원 양구군은 소양강댐 건설로 ‘육지속의 섬’으로 알려질 정도로 수도권과 접근성, 상수원으로 각종 규제, 파라호와 소양호의 온도차로 거의 매일 발생되는 안개 등으로 지역주민들은 어려움을 40년간 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제는 나라발전에 기여한 소양강댐이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의 주민에게 이익을 일부를 돌려줄 필요가 있으며, 꼭 그래야 한다고 본다.
소양강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에서는 주민소득증대, 생활기반조성, 주민생활증대, 육성사업 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사업이 일부지역에 편중, 중복투자 되고 생색내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제안컨대, 각종 지원사업 대상자 결정을 좀더 현실적으로 새로이 정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로 어디의 주민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지 심도 있게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또, 지원방법도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진행해야 조금이라고 많은 주민에게 고루 혜택이 갈수 있고 필요한 곳에 쓰여 질 것이라고 본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최상의 방안을 마련하고 개선하는 것이 피해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