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의날 창설 65주년을 맞아
과학수사의날 창설 65주년을 맞아
  • 한 재 영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승인 2013.1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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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가 65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과거 조선시대 또 그 이전에도 명칭은 다르지만 분명히 과학수사라는 것이 존재 했었지만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48년 11월 4일 내무부 감식과에 법의학, 이화학, 지문계 등이 설치된 날을 기념하여 과학수사의 날을 제정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고 우리 경찰 전체의 생일인 경찰의 날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경찰의 날이 올해 68주년인 것을 감안하면 3살 동생이 되는 셈이다.
과거 과학수사 분야는 지문 감식이 과학수사의 전부인 것으로 인식되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과학수사의 날’도 ‘감식의 날’로 호칭되던 것이 1999년 12월 28일 ‘감식’이라는 용어에서 ‘과학수사’라는 용어로 변경을 하면서 감식의 날도 과학수사의 날로 변경이 되었고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에 있던 감식계도 과학수사계라는 멋진 이름으로 변경이 되었다.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과거 과학수사에서 지문 감식이 차지 하던 비중은 굉장히 컸다. 물론 지금도 지문 감식은 과학수사의 가장 기본이고 큰 비중을 차지 하는 분야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수사의 분야가 너무 광범위 해졌고 앞으로도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같이 우리 과학수사 역시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수사의 발전에 대해 단적인 예를 들자면 대표적인 것이 DNA에 관한 법과 제도의 정비다. 불과 10년전만해도 DNA라는 개념 조차도 생소하였는데 몇가지 강력사건을 겪으면서 그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2010년에 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현재는 이를 통해 검거되는 사건이 상당부분을 차지 하고 있고 또 검거된 범인에 대한 DNA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이 되면서 과거 미제 사건으로 검거치 못하던 사건도 검거가 되는 등 경찰 수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거짓말 탐지 검사도 그 기법이 더욱 정밀하게 발전해 나가고 있고 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혈흔형태분석 기법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으며 또한 현재 아직 도입 단계이지만 얼마전부터 경찰견을 훈련 시켜 체취 증거견 활용을 실종자 수색과 다양한 분야에 활용을 하고 있는 등 여러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수사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자부한다. 얼마전 경찰의 날 축사에서 대통령이 언급했지만 우리 선진 과학수사 기법을 배우고자 해외에서 경찰관을 파견하고 있고 수년전 동남아시아 모 국가에 발생한 쓰나미로 엄청난 사망자가 생겨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나라 과학수사 요원이 파견나가 우리의 지문 감식 기법으로 많은 사람의 신원 확인이 되는 등 정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우리 과학수사다.
지금껏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과학수사를 현재의 위치까지 발전시켜 놓은 경찰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미래를 바라보면서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경찰 특히 과학수사 경찰이 되도록 저를 비롯해서 더욱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며 국민들께서도 많은 격려와 응원 때로는 질책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