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성공, 이 사람을 잡아라”
“중국 투자 성공, 이 사람을 잡아라”
  • 김현 기자
  • 승인 2013.10.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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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출신 한태기사장, 20년 중국 시장서 잔뼈 굵어

20여 년간 중국 의류업계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전남 출신 한상 기업인이 중국 현지인과 합작을 통해 새롭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상해한진무역유한공사 한태기(44·사진)사장. 자신의 성씨와 합자한 공동대표 김사장의 이름을 따서 회사이름을 `’한진’으로 붙였다고 한다.
전남 해남 출신에 전남대 영문과를 졸업한 한 사장은 현재 중국 상해 한국상회 패션분과 위원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제12차 세계한상대회를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한 사장은 자신이 20여년간 현지 중국사업을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으로 중국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실패하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는 방법을 강조했다.
6년여 동안 의류브랜드 ‘베이직하우스’ 중국 현지법인에서 일하면서 중국 백화점 입점을 추진해던 그는 중국 방방곡곡 시골 깊숙히 저인망식으로 매장을 뚫었던 것이 현재의 자기가 있기까지 가장 큰 경험과 노하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중국 사업을 위해 뛰어드는 한국인들은 상해나 북경, 심천 등 대도시에 눈을 돌리지요. 하지만 저는 시골, 우리나라 같으면 시·군·구로 내려갔어요. 백화점 사장을 만나 상담도 하고 백화점 오픈식, 준공식 행사란 행사는 모두 쫓아다녔습니다.”
그의 이같은 열정은 중국 시장의 유통망을 장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리고 한 사장의 성실함과 치밀한 사업수완이 중국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8살때 단돈 10만원으로 출발해 현재 호텔 7개와 백화점 8개를 가진 그룹으로 성장한 중국인 김선임 사장의 ‘콜’을 받고 3년전부터 ‘한진무역’이라는 한중합작회사를 만들었다.
현재 의류관련 매장 30개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내년 50개를 더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 사장은 또 중국 한국상회 패션분과 위원장으로 한국 의류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트라이, 아가방, 지오지아 등 한국산 브랜드 31개를 묶어 백화점에 팩키지로 입점시키는 전략도 구사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말 그대로 패션분야에서 한국 제품이 중국 시장에 선을 보이려면 한 사장을 거치지 않으면 불가능할 정도다.
한 사장은 “기존에 한국회사가 중국 진출을 위해 자금, 시장조사, 마케팅 등을 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실패 가능성도 컸었다”면서 “현재는 의류나 화장품, 악세사리 등의 분야에서 한국이 상품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자본과 시장, 운영 등을 중국 현지인이 하는 방식의 합작형태가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