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재보선 결과가 여야에 던지는 메시지
10·30재보선 결과가 여야에 던지는 메시지
  • 신아일보
  • 승인 2013.10.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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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정쟁과 극렬한 투쟁에 遠離
민생과 일자리 창출을 원하고 있다

10·30 재·보궐선거 개표결과 새누리당이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두 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예상된 결과였으나 당선자의 득표율이 여느 선거보다 높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화성갑의 경우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62.7%(6만643표중 3만7848표)의 득표율로 29.2%(1만7618표)를 얻은 민주당 오일용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8.2%(4933표)를 기록했다.
또 포항남·울릉에선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가 78.6%(7만3425표중 5만7309표)의 득표율로 18.5%(1만3501표)를 얻은 민주당 허대만 후보를 누르고 가볍게 누르고 당선했다.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는 2.9%(2132표)에 그쳤다.
포항남 울릉선거구는 차치하고, 경기 화성갑의 경우 고희선 전의원은 지난 총선때 4000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는데 이번에 서청원 당선자가 2만여 표 이상의 표차로 승리한 것은 대정치권 요구를 여야 정치권에 제시한 것이다. 국민이 정치권에 바라는 바를 이번 보선을 통해 제시했다하겠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은 국민 정서와는 다른 방향으로 정국을 전개해 갔다. 특히 야당은 대선이 끝난지 10여개월이 지나고 새정부가 들어섰는데도 대선 불복을 불사하는 정쟁으로 일관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두고 지리한 줄다리를 하는 사이 국민은 민주당으로부터 원리(遠離)되어 갔던 것이다. 국민은 야당하면 마치 트집이나 잡고 정부 여당이 하는 일에 딴죽이나 거는 집단으로 인식할 정도였다.
이번 선거를 끝으로 민주당도 대여 정치투쟁이라는 일상에서 벗어나야 된다. 여당이 하는일이라고 무조건 반대하는 등의 정치는 버려야 된다. 당리 당략을 떠나 국가 이익을 먼저 보는 정치로 회귀해야 된다.
정부, 여당에 때로는 갈채를 보내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마음도 잡을 수가 있다. 국민의 마음에서 떠난 뒤에 표를 달라고 해봤자 별무 효과라는 것을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선거를 통해 절감했으리라고 본다.
나라가 부강하려면 건전한 야당이 있어야 된다. 물론 국민에게도 건전 야당의 육성 책임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야당이 수권정당으로 발전하기가 지난하다하겠다.
대승을 거둔 새누리당도 승리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 여론과 인기라는 것은 바람과 같아서 작은 실수에도 날아가 버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야당을 국정과 정치 파트너라는 동업자 의식이 팽배할 때 한국의 정당정치가 빛을 발휘할 것이다. 야당이 지리멸렬해서는 정부 여당도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국민은 여야가 미루고 있는 민생과 경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갈망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 법안, 투자 활성화 등 경제 관련 법안 등 어느 하나 급하지 않은 것이 없다. 엊그제 정홍원 국무총리가 담화문을 통해 호소한 적체된 법안 처리 요구를 소홀이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아니더라도 여야는 정치판의 틀을 다시 짜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