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탈락했지만 세계는 ‘말랄라 열풍’
노벨상 탈락했지만 세계는 ‘말랄라 열풍’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3.10.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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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랄라,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 오바마 부부도 만나
▲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다가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던 파키스탄의 16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지난달 23일 미 뉴욕에서 열린 소셜 굿 서밋에 참석한 모습.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럽의회는 말랄라에게 유럽의회 최고권위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말랄라는 최연소 노벨 평화상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아쉽게 받지를 못했다. 【뉴욕=로이터/뉴시스】

하버드대학 인도주의상 수상

영국 여왕 만찬에 초대 받아

여성 교육과 인권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였던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 사진)가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지만 유럽 최고 권위 인권상 수상 등 그녀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1일(현지시간)’시리아 등 지역 평화에 기여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선정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못받았지만 전 세계적으로’말랄라 열풍’이 불고 있다.
말랄라는 유럽 최고 권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럽의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올해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말랄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5만 유로(약 7천241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말랄라는 지난달 27일 하버드대학의 ‘2013년 피터 J. 고메스 인도주의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말랄라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대를 받으며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말랄라는 여왕과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초청에 따라 오는 18일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만찬 행사에 참여한다.
특히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이날 말랄라는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만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게 돼 영광이었다”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교육과 시리아 난민 지원 등 미국의 활동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무고한 사람이 희생된 것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며 “무인기 공격으로 파키스탄 국민 사이에서 분노가 커지고 있어 다시 교육에 대한 노력에 집중한다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집무실에서 말라라는 만났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전 대륙에 소녀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자유를 꿈꾸게 할 때 우리가 마음속으로 그린 것처럼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선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말랄라는 지난해 10월 파키스탄에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은 뒤 영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 극적으로 살아남았으며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다. 그의 사연이 담긴 회고록 ‘나는 말랄라다(I am Malala)’가 지난 8일 출간됐다.
그는 이날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도 만났고 오바마 대통령 딸들이 다니는 워싱턴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서 열린 회고록 출판 기념행사에서 강연했다.
앞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수프자이는 지난 7월 12일 자신의 16번째 생일을 맞은날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했다.
이날 100여 개국 청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문맹과 빈곤, 테러 척결 등을 촉구했다.
말랄라는 “우리에게 책과 펜을 들게 하라”면서 “이것들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한 아이, 한 선생님, 한 권의 책, 하나의 펜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 교육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역설했다. 유엔은 7월12일을 ‘말라라의 날’로 선언했다.
한편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고향에서는 어린이들의 입학 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랄라가 살던 파키스탄 키베르 파크툰크와주는 지난 4개월 동안 여자 어린이 7만5천명을 비롯해 어린이 20만 명이 학교에 등록했으며 주정부도 교육예산을 30% 증액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파크툰크와주 정부는 국제적으로 여성 교육의 상징으로 떠오른 말랄라의 이야기가 교육열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