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국제화되면 北일방적 폐쇄 불가능
개성공단 국제화되면 北일방적 폐쇄 불가능
  • 곽 찬 호/언론인·경제평론가
  • 승인 2013.10.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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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국내외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개성공단 국제화가 가시화 되면서 벌써부터 독일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합작 진출이 본격 준비되고 있다.
개성공단이 국제화되면 북한이 일방적으로 폐쇄나 제재를 가 할 수 없는 상항으로 안전운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기업들의 개성공단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남북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 1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8.14남북합의에 따라 4월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이 입주기업들의 평가다.
다만 5개월여 동안 문을 닫은 과정에서 패션 유통 기업들이 지례 겁을 먹고 규모가 큰 가을, 겨울용 오더를 해외로 발주한데 따라 일시적인 일감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을 사실이다.
지난 4월 7일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그날부터 고통을 겪은 당사자는 입주기업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거래한 원청업자들도 손실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완제품과 원자재 반출이 중단되면서 입주기업들은 업체당 최고 180억 원까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를 보내 완성된 제품이 제때에 반출되지 못해 부랴부랴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전환했다. 그러나 해외 소싱처의 사정은 생각했던 것처럼 녹록치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마땅한 공장 확보도 어려웠지만 어렵사리 확보한 이들 공장의 횡포와 억지는 상상을 초월했다는 분석이다.
개성공단이 문을 닫아 생산공장 잡기가 어렵다는 것을 간파한 중국, 베트남 공장들은 배짱장사로 폭리를 취했다.
다급한 한국 기업의 약점을 꿔뚫고 하청공임부터 정상가격의 배 이상을 불렀고 딜리버리도 빨라야 한 달, 아니면 45일이 소요했다.개성공단 공임보다 2배, 3배 더 받으면서도 품질은 형편없이 불량품이 대거 노출했다. 처음부터 터무니없이 비싼 공임에 선금까지 챙기면서 불량품에 대한 사후관리는 아예 모른 채 외면했다.
개성공단 기업은 그런대로 납기를 맞추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해외공장으로 발길을 돌렸고, 패션, 유통회사들도 시즌을 놓칠까봐 중국, 베트남 공장으로 소싱기지를 옮겼으나 대다수가 실패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나 패션유통 원청기업들 모두가 중국과, 베트남 공장과 거래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손실이 큰가를 비로소 실감했다.
생산가와 품질, 딜리버리 모든 면에서 개성공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을 체험했다. 개성공단 가동 때는 생산 공임은 물론 양질의 노동력으로 품질에 자신 있고 매일매일 반출해 전국 매장에 신속히 공급하는 시스템과는 매우 차가 심한 것을 경험한 것이다.
개성공단 기업들이 말하지 않아도 패션회사 모두 개성공단의 진가를 뼈저리게 확인했다. 적어도 내수용 제품은 개성공단 만큼 쉽고 유리한 곳이 없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한 사실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다음 S/S용 시즌부터 패션브랜드들이 줄 잇는 일감 공급으로 캐퍼 부족의 호황시절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당장은 일감이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불과 2-3개월 후면 선별 오더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감이 부족을 고려해 산업통상자원부까지 나서 원청업자들에게 개성공단 활용을 채근하고 있지만 얼마 안가 상황이 반전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품질 좋고 가격 싸고 유통기간 빠르고 비용 적게 드는 개성공단에 일감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개성공단 국제화가 진전되면 지금까지 123개 기업 중 70%가 의류봉제, 신발 업종이지만, 편직, 제직, 염색가공까지 입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도 안 되는 남북 경협의 전초기지면서 우리의 경제발전을 북한에 널리 알리면서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당국도 개성공단 진출 외국법인에 대해서는 대한투자와 똑 같은 조세감면과 각종 지원 정책을 구상하면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전망이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