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행동이 필요하다
책임지는 행동이 필요하다
  • 화성/ 강 송 수 기자
  • 승인 2013.09.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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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고조 유방의 공신으로 선견지명이 있는 책사였던 장량(張良)은 “사람이란 모름지기 나갈 때와 머무를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유명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최근 채인석 화성시장의 정무비서 P(56·6급 상당)씨를 놓고, 여기저기서 ‘책임지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P씨는 지난 24일 공룡박물관 수장고 건립과 관련, 화성시의회 하만용 의장과 시의원들을 향해 부적절한 언사(言辭)를 펼쳤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시의회와 집행부의 대립각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P씨는 하만용 의장이 송산면 주민 40여 명과 공룡박물관 수장고 건립과 관련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임시회에 부결된 부분에 대해 간담회를 실시하는 자리에 배석했다가 시의장은 물론, 시의원들을 향해 부적절한 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해결을 위해 경남 합천까지 내려 간 정용배 부시장이 시의원들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반응은 한마디로 ‘냉담’해 보인다.

일부 시의원들은 “정 부시장이 비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한 것 아니겠냐”며 “시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에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문제를 일으킨 P씨에 대한 책임 추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시의원들은 “이번 공룡박물관 수장고 건에 대해 집행부가 의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시민들을 동원, 무력화시키려 했던 것 같다”면서 “정무비서란 사람이 지역주민들이 듣고 있는 자리에서 시의회를 향해 막말을 한 것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불거지자 P씨는 “간담회에 참석은 했지만, 절대로 막말을 하지 않았다”고 이 부분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P씨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안팎에서 ‘자진 사퇴론’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시민들은 물론, 시청 내부에서 조차 “정무비서 P씨의 언행에 대해 평소에도 말들이 좀 있었다”며 “시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P씨가 향후 거취(사의)를 밝히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논란의 정 중앙에 서 있는 P씨는 지금이라도 ‘사람이란 모름지기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장량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