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다리’ 김세진 美허드슨강 역영 투혼
‘로봇다리’ 김세진 美허드슨강 역영 투혼
  • 강리라 기자
  • 승인 2013.09.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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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과 세 손가락 없는 장애딛고 10㎞난코스 골인

‘로봇다리 세진이’ 김세진(17)군이 허드슨강에서 감동의 역영을 했다.
김세진군은 지난 21일 뉴욕 허드슨강에서 펼쳐진 리틀 레드 라잇 하우스(Little Red Light house) 수영대회에서 1시간50분27초로 전체 280명 선수중 21위, 18세 이하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다.
태어날 때부터 두 발과 오른손 손가락 3개가 없는 장애를 갖고 있는 김군은 이날 놀라운 역영으로 대회신기록에 불과 12분 뒤지는 기록으로 결승점에 골인했다.
김세진군은 “출발할 때부터 꼭 할 수 있다고 다짐했고 도착하고 나니 그냥 믿는대로 됐다. 결승 지점 가까이에 와서는 좀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좋은 성적을 거두어 매우 만족한다. 다음달 시합 준비에 노력하겠다” 의연하게 완영 소감을 말했다.
김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5㎏ 납덩이와 낙하산 가방을 메고 매일 14㎞를 달리는 혹독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 살 때부터 ‘로봇다리’를 달고 살아온 김군은 9살에 5㎞ 달리기를 완주하고 해발 3870m의 로키산맥을 등정했는가 하면, 12살엔 10㎞ 단축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재활 치료를 위해 5살 때 시작한 수영에서 재능을 발휘해 13세이던 2009년 영국서 열린 세계장애인선수권(19세 미만) 수영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를 휩쓸었다.
현재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인 김군은 올해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부 수시전형으로 최연소 입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0년 안에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교수가 되고 싶다는 김군의 궁극적인 소망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돼 장애우들과 어린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는 “IOC 위원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브라질 장애인올림픽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