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잘하면 사회에도 공헌한다”
“폐차 잘하면 사회에도 공헌한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9.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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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자동차자원순환협회장 ‘친환경 폐차’ 강조

“흔히 사람들은 차량을 폐차시킬 때 돈이 든다고 생각하죠.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차를 넘길 때 같은 돈을 받으면서도 사회공헌, 환경보호, 일자리창출, 심지어는 에너지원까지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친환경 폐차’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자동차친환경포럼(AAEF)에 참석한 이상욱 한국자동차자원순환협회(KARA) 회장<사진>은 “폐차도 잘하면 사회에도 공헌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국가 전문가들이 모여 폐자동차의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AAEF는 지난 2008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돼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를 거쳐 올해 다시 국내에서 열렸다.
이상욱 회장은 “폐차를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오염물질입니다. 에어컨 냉매로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는 CO2(이산화탄소) 가스 독성의 1300배에 달합니다. 보통 가스통을 꼬챙이로 푹 찔러 공기 중으로 내보내죠. 결국 오존층을 파괴해 이상기온의 주범이 되는 것입니다.”
신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는 자원순환사업은 이같은 파쇄잔재물(ASR)에서 나오는 내용물도 회수해 산업용 스팀으로 공급하게 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재활용 대행사인 오토인프라는 폐차에서 나오는 엔진오일 등 각종 기름찌꺼기를 포함해 고무, 유리, 플라스틱, 시트커버 등 차량무게의 95.7%에 달하는 양을 재이용 및 재자원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이자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올 한해에만 16만8000대를 대상으로 14만5000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축구장 넓이 숲 1만8000개를 조성하는 것과 동일하며 경제적 가치는 약 80억원에 달한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국가입니다. 폐차 시 대부분을 쓰레기로 분류해 땅에 묻어 자연을 훼손시키는 것보다 새로운 자원으로 쓰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그는 “국내에선 폐차 10대당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6명의 유가족이 발생하며, 이 중 47%가 월 소득 85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이라며 “보험회사로부터 폐차 예정 차량을 구매, 친환경 폐차를 통한 수익 일부를 생계가 어려운 유가족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지막으로 그는 “차를 가진 사람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사회공헌, 환경보호, 일자리창출 등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국민들이 ‘내 차는 이왕이면 친환경 폐차를 했으면 좋겠다’는 환경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