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치과의사, 교황 훈장 받는다
한국인 치과의사, 교황 훈장 받는다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09.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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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건씨, 40년간 인술… 한센인 1만5000명 치료

가난한 가톨릭 신학생과 한센인들을 위해 40여년 간 인술을 베풀어온 치과의사 강대건(81·라우렌시오·사진)옹이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The Cross Pro Ecclesia et Pontifice)을 받는다.
프란치스코(77) 교황은 훈장 증서를 통해 “존엄한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의 표지로 탁월한 업적과 학덕으로 두드러진 강대건 라우렌시오 형제에게 이 훈장을 줄 것을 공포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착좌 이래 한국의 평신도에게 십자가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과의사 강대건씨는 “봉사의 기쁨을 맛보면 절대 남에게 주고 싶지 않게 된다”며 “다음 생애 다시 태어나도 꼭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훈장은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소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0) 대주교를 통해 전달된다.
이 자리에는 강옹의 봉사활동을 도운 김득권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사제)와 강옹의 가족·지인들, 그리고 도움을 받은 한센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센인 1만5000여명을 돌본 강옹은 지난 5월 전국의 가톨릭 한센인들과 염 대주교에게서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