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바라보면 마음의 평화 얻어”
“학생들 바라보면 마음의 평화 얻어”
  • 권기철 기자
  • 승인 2013.09.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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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우 현암학원 이사장, 교육백년대계 위해 외길인생

“학교를 둘러보는 것이 내 인생의 큰 기쁨입니다.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교육백년대계를 위해 평생을 외길인생을 살아온 최현우(崔鉉羽) 학교법인 현암학원 이사장이 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최현우 이사장은 최근에도 아픈 몸을 이끌고 매일 학교로 출근 하다시피했다.
“지금까지 나의 삶을 지탱해준 것은 바로 학교였으며, 그 학교를 이루고 있는 교수진과 직원, 학생들은 나의 삶을 보람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분들이다” 현암 최현우 선생은 평생을 학교와 학생들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192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교육보국’의 가치를 깨닫고 1955년 27세의 나이에 경북공고와 경구중, 경북전문대학를 설립했다.
이후 1994년 고향인 영주에 소수서원의 학맥을 잇는 동양대학교를 설립했다.
‘공무원 사관학교’로 널리 알려진 동양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3년 연속 ‘교육개혁 추진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 올해에는’컴퓨터·정보통신 군사학과’를 신설하는 등 특성화된 학과 개설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최 이사장은 살아오면서 삶의 지표로 삼은 것이 있다. ‘자주·진리·봉사’ 세 단어다.
생전에 그는 “어릴 적부터 오직 할아버지 한 분 그늘 밑에서 자란 까닭에 나 자신을 지탱하는 자주정신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농촌의 그저 그런 평범한 농부로 성장했을 것“이라며 “나는 자주정신을 바탕으로 진리탐구에 매달리다시피 했으며 어릴 때부터 손에서 책을 놓은 일이 거의 없었다. 지식을 통해서 진리를 터득하는 데 재미가 들렸기 때문”이라며 “터득한 진리를 나 자신의 입신영달보다는 육영이라는 길을 통해서 봉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평소 후학들에게 “네 젊은 날에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심신을 단련하라, 우리의 선비정신을 함양하라, 촌음을 아껴 인격을 도야하라, 미래를 향한 지력을 계발하라, 장인정신으로 세계에 도전하라”는 가르침을 전해왔다.
최 이사장의 제언과 후학양성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오늘날 교육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표상이 되고 있다.
고인의 지인들은 인재육성을 위해 몸 받쳐온 그를 두고 “인간의 의지를 뛰어넘는 초인적인 힘으로 후학양성에 몸을 바친 분”이라고 평가한다.
고인은 국민교육 유공자로 추천받아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을 비롯 최종해(동양종합건설 대표이사)·최재혁(경북전문대학교 총장) 최연우·최은임·최은미·최혜경·최지영 등 3남 4녀가 있다.
빈소는 동양대학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5일 오전 11시 동양대 체육관에서 현암학원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054)630-18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