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갈등 접고 인적쇄신 서둘러야
당청 갈등 접고 인적쇄신 서둘러야
  • 신아일보
  • 승인 2008.06.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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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민심 이반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 내부의 핵심 인사를 전횡하는 등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핵심 측근이다.
이재오 전의원이 국내에 없어 그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그런 그가 대통령 주변 인사들을 공개 비판 했다. 박영준 기획조정 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인사 3명과 실세의원을 겨냥해 ‘권력을 사유화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번 문제 제기가 자칫 범여권 내부권력 투쟁으로 번져 국민을 실망 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정 의원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고 했듯이 일부 핵심의 권력 잡음은 취임 초부터 정권 안팎에서 들려왔다. 인수위 내각 공기업의 인사 그리고 한나라당 공천에 핵심들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 했으며 실세간 권력 다툼도 적지 않다는 게 권력내부 인사들의 얘기다.
지난 4월 총선 때 정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수도권 출마자 50여명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의원의 공천 반납을 주장하는 집단행동을 벌린 것도 권력을 둘러싼 잡음과 갈등이 있다는 증거였다. 정 의원은 4월 총선 직전 대통령에게 이런 상황을 말했으나 대통령이 일축 했다고 주장 했다.
이 일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내부의 고언에 귀를 막은 셈이다 정 의원이 당 청 내부에서 건의하고 토론해야 할 사안을 언론 플레이로 제기한 배경이 궁금하다는 얘기다 혹 여당 청와대 내부 갈등의 산물이라면 여권으로선 가뜩이나 어수선한 정국에 기름을 붓는 꼴일 뿐이다. 폭로 내용과 별도로 정 의원의 행동에도 짚은 것이 있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서 자신의 인사 개입 등이 없었는지 그가 주장 하는 핵심인사의 2월조각 개입이 사실이라면 왜 당시엔 입을 닫았는지 지난 총선 때는 집단행동을 했다가 왜 흐지부지 끝냈는지 궁금할 것이다.
정권에 이런 위기가 오기 전에 왜 정권 내부에서 좀더 일찍 잠재우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당 정 청이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은 유발 하지 말고 인적 쇄신을 서두르기를 바란다. 촛불 시위가 아니더라도 고유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악화일로에 있다. 대통령은 대폭적 개각으로 민심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