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며
68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며
  • 김재홍/부산지방보훈청
  • 승인 2013.08.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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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우리나라가 독립을 한지 68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이번 광복절은 그날의 기쁨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일 신문지상이나 TV에는 우리민족에게 더 없는 모멸과 고통을 안겨줬던 이웃나라의 최근 이해할 수 없는 행태들에 대해 보도를 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부 극우 정치인들의 산발적인 발언과 뒤이은 사과와 사퇴 등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지금은 유행이라도 되는 듯 곳곳에서 입에 담긴 힘든 망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재일한국인 거리에는 연일 반한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일본유신회의 대표는 위안부제도가 필요했다는 궤변을 늘여 놓는 등 연일 그 발언의 수의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얼마 전에는 아소다로 일본 부총리가 헌법 개정과 관련하여 독일 나치의 수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망언으로 전 세계의 반발과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도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 과연 일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번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인 여당이 압승을 함으로써 아베 내각은 장기 집권과 헌법 개정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이에 편승한 일본의 급속한 우경화는 아시아 각국의 우려와 마찰을 낳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예년과는 다른 진정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맞이하는 광복 68주년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보지 못한 우리세대들에게도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좀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일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내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뜨거운 피와 눈물을 바쳤던 생존해 계시는 애국지사 분들이 느끼는 감회는 또한 다를 것이라 생각이 든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와 일본 모두가 아로새길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과거 역사의 과오를 잊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를, 일본에게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고 깊게 참회하지 않는 한 일본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준엄한 경고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일본의 실력을 잘 안다. 지금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무력을 가진 나라다. 나는 일본이 무력만한 도덕력을 겸하여 갖기를 동양인의 명예를 위해서 원한다.

나는 진정으로 일본이 망하기를 원치 않고 좋은 나라가 되길 원한다. 이웃인 대한을 유린하는 것은 결코 일본의 이익이 아니 될 것이다. 원한 품은 2천만을 억지로 국민 중에 포함시키는 것보다 우정 있는 2천만을 이웃 국민으로 두는 것이 일본의 득일 것이다. 내가 대한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동양의 평화와 일본의 복리까지도 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