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해양경찰관 감동의 재회’
‘할아버지와 해양경찰관 감동의 재회’
  • 이홍석 기자
  • 승인 2013.08.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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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한, 박윤성 경장에 감사 인사
▲ 목포해경 박윤성 경장이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할아버지를 찾아 병문안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목포해양경찰서에 경찰관을 찾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남편의 생명을 구해준 경찰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다는 것이 내용이었다.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다 의식을 잃고 생명을 위협받던 팔순의 할아버지와 신속한 조치로 할아버지를 구한 해양경찰관의 감동의 재회가 이뤄졌다.
15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이 날 광주의 한 병원에서는 팔순의 이모(84·광주) 할아버지와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박윤성 경장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행들과 함께 영광 가마미해수욕장에 찾은 할아버지는 물놀이 중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의식을 잃고 물 위에 쓰러졌다.
해수욕장 안전순찰 중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박 경장은 곧바로 뛰어들어가 할아버지를 건져냈으나 이미 맥박과 호흡,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박 경장은 신속히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고, 1분여 만에 물을 뱉어내며 호흡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후송 중 맥박과 의식이 돌아와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할아버지는 현재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할아버지 옆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일행들조차 할아버지가 잠수를 하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박 경장의 정확한 판단으로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이 날 할아버지와 박 경장의 만남은 영광까지 인사를 직접 가겠다는 할머니의 뜻을 정중히 사양하고 박 경장이 근무 후 병실을 직접 찾으면서 이뤄졌다.
병실에서 할아버지는 박 경장의 손을 잡으며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황천까지 갔다가 박 경장 덕분에 다시 살아났다”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박 경장이 병문안까지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박 경장은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제 할아버지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자주 연락드리겠다”면서 “할아버지가 회복돼 반갑게 맞아주니 해양경찰로서 보람이 느껴진다”고 화답했다.
해양경찰 홈페이지에는 사고 당시를 목격자들이 “주변에 노인들 밖에 없어 박 경장님 혼자 할아버지를 안고 나왔는데 목에 상처가 난 것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응급조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젊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칭찬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