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水 바다유출 2년간 방치한 일본
방사능水 바다유출 2년간 방치한 일본
  • 신아일보
  • 승인 2013.08.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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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로 세계를 경악케 하고선
‘방사능水 바다유출’ 통제 불능이라니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원자력발전소 사고 발생 이후 오염수 유출에 대한 관리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민간 기업인 도쿄 전력에 일임하는 바람에 오염수 유출이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사고 발생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국비를 투입해 방사능 오염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東京)전력에 사고 수습을 일임해왔던 일본 정부가 바다와 토양으로 오염수가 끊임없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을 방치하다가 문제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우리와 중국 등 인근 국가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원전사고 2차피해를 우려하고 있는데 정작 당사국인 일본은 무신경으로 대처한 것이다.
그러다가 오염수 유출이 심각, 통제가 어렵게 되자 정부가 나서서 수습하기로 했다는 것은 그동안 일본정부가 방사는 오염수 유출에 대해 무감각하게 대응해 왔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사고 대응은 세계국가의 일원으로서의 채무를 게을리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인근 국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나라에 피해를 주는 국가는 지구촌에 존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일본은 알아야한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미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각국이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극도로 높은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2일 현재까지 바다에 유입된 방사성 트리튬은 20조∼40조 베크렐(㏃)로 사고 이전의 연간 방출량의 10∼100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인근에 차수벽을 만드는 공사를 진행해왔지만 차수벽을 넘어 오염수가 유출되거나 땅 속으로 스며든 오염수가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원전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없이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계획이 파탄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4년도 예산안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방지 비용을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사고 수습을 도쿄전력에 맡기지 않고 국가가 적극 개입하는 쪽으로 방침을 전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 동안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를 위한 연구·개발비를 지원해왔지만 오염수 관련 대책에는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다. 늦었지만 일본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부가 직접나서서 유출수 문제를 해결하기로 나섰다니 다행이다.
일본 하면 이웃 국가는 물론이고 아시아 국가에 피해만 주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판에 인류의 생명과 연결된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불거진 것은 유감이 아닐 수가 없다.
이제 일본은 동아시아의 일원으로 회귀, 도움을 주는 국가로 변하기를 바란다. 그 첩경이 방사능 오염수 유출 해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