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선 진짜 진심이 통해요”
“음악에선 진짜 진심이 통해요”
  • 강리라 기자
  • 승인 2013.08.08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첼리스트 장한나, 지휘자로 승승장구 비결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2007년 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했을 때나 지금이나 딱 한 가지 믿는 것은 ‘진심은 통한다’는 거예요.”
첼리스트 장한나(31·사진)는 최근 열린 ‘2013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Ⅴ’ 기자회견에서 지휘자로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장한나는 2007년 제1회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축제’의 폐막 공연에서 한국과 중국, 독일의 청소년 등이 뭉친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2009년부터는 해마다 성남아트센터 ‘앱솔루트 클래식’에서 젊은 음악도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오고 있다.
“음악에서는 진짜 진심이 통해요. ‘앱솔루트 클래식’이 한달뿐이지만 울면서 헤어지는 이유는 음악의 힘이에요. 음악은 모든 장벽을 허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혼의 대화, 마음과 마음이 만나면 허물지 못할 장벽이 없다는 이야기다. “제가 지휘자로 섰을 때의 진심,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머릿속에 그리는 비전을 오케스트라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줄 때 단원들도 빠르게 진심으로 반응해요. 지휘자도 단원들도 음악가니까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13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은 17일부터 31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2010년 피아니스트 조성진(19)과 기타리스트 장대건(39), 2011년 프랑스의 지휘자 로린 마젤(83), 2012년 장한나의 첼로 스승인 러시아 태생의 미국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5) 등이 함께하며 계속 성장해왔다.
앞으로 ‘앱솔루트 클래식’이 “있는 것은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매해 새 연주자를 발탁해서 신선한 감동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면 한다”고 바랐다.
장하나는 이와 함께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카타르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그녀는 9월 취임을 앞두고 있다. 창단 5년이 된 이 오케스트라의 세 번째 상임지휘자다. 지난해 6월 객원지휘자로 이 단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왕실에서 카타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 세계 10대 도시에서 오디션을 했고, 106명의 단원들을 뽑았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키워야죠.”
세 살 때 피아노를 배우다 여섯 살 때 첼로로 전향한 이후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된 장한나는 “마치 우주로 나가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해나가는 것 같아요. 음표 개수로만 따지면 은하계보다 많은 것 같아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작업(첼로 연주)에서 망원경으로 작업(지휘자)을 해나가는 느낌이다”며 앞으로 지휘자로서 삶에 비중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