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밀려드는 중국발 투자바람
제주에 밀려드는 중국발 투자바람
  • 곽 찬 호 언론인.경제펑론가
  • 승인 2013.07.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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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중국자본이 제주도에 밀려오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계획을 많이 발표해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중국인의 제주도 관광객은 2009년 25만8418명이던 것이 작년에는 108만4048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4월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에 비해 74.7% 증가로 34만5957명에 달했다.
올해 4월말까지 제주도에 투자를 결정한 외국자본은 14개 사업으로 5조6726억 원. 이 가운데 중국계자본이 5조4938억 원(12개 사업)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 50만 달러 이상의 부동산투자를 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부여하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가 2010년2월 시행돼 그 후 3년간 중국자본이 대거 유입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인의 제주도 소유 토지는 192만9408평방미터로 3년 전에 비해 50.7배로 급증했다.
인허가 등 행정수속을 밟고 있는 케이스를 포함하면 제주도에 투자한 중국자본은 8개 사업에 3조152억 원(투자계획금액)규모다. 싱가폴과 홍콩 등의 화교권을 합하면 거의 5조4938억 원에 이른다.
제주특별지치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인은 제주도에 1241억 원(공시지가기준) 상당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누적 취득건수도 1548건에 달해 처음으로 미국(1298건)을 추월했다. 2008년부터 중국인에 대한 “노비자”입국이 시작돼 관광객의 급증한 영향이 크다. 더욱이 ‘부동산투자이민제도’가 시행된데 따라 중국인관광객은 매년 40-50% 증가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도-중국 간의 항공기의 운항은 작년 4670편으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주도의 부동산시장도 활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제주도의 공동주택 가격은 전년 비 7,4% 상승했다. 동기간 중 서울이 0.3%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매입에 그치지 않고 대형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뿐만이 아니고 박물관 테마파크, 해양관광단지 등 건설에 중국인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투자대상이 헬스케어 등 다양화를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동홍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헬스케어타운은 중국기업의 투자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작년 10월 녹지그룹은 제주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제주국제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제주헬스커어타운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까지 제1-3단계 과정을 거쳐의료 B&D(연구개발)센터,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투자가 100% 부동산 개발에만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영주권을 노리는 중국인들에게 고가의 부동산을 팔아 쉽게 투자금을 회수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난개발 우려와 함께 중국 투자가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주권 획득을 원하는 중국인들이, 중국 자본에 의해 만들어지고 중국인 종업원이 일하는 이른바 중국 리조트 타운을 중심으로만 경제 활동을 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7년 ‘세계 자연유산’ 그리고 2010년 ‘세계 지질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른바 유네스코 자연 3관왕을 이룬 제주는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5년 후, 10년 후의 제주도의 모습을 생각하며 중국의 투자 유치를 어떻게 받아드릴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