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한국문화, 베트남에 알려요”
“‘제2의 고향’ 한국문화, 베트남에 알려요”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6.24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대 문화콘텐츠학 박사과정 베트남 유학생 부티탄 흐엉씨

“한국인과 결혼해서 ‘제2의 고향’이 된 만큼 한국인에겐 베트남 문화를, 베트남인에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겠다.”
23일 수준 높은 한국 문화를 베트남에 알리는 문화전도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건국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 전공 박사과정 2학기째인 베트남 유학생 부티탄 흐엉(39·사진)씨. 그녀는 베트남과 한국의 방송에서 한국 사회와 문화를 알리는 ‘한국 문화콘텐츠 전도사’다.
베트남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서도 근무했던 그녀는 베트남 국영방송에서 2004년부터 한국 요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명세를 탔던 ‘방송인’ 출신 유학생이다.
그가 처음부터 한국에 관심을 뒀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선 중국어를 전공했다. 졸업을 위해 실무경력을 쌓고자 잠시 인턴으로 근무한 하노이의 한 국제무역회사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남편과는 중국어로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었지만 1997년 시부모를 뵈러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시어머니의 권유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2008년 한국으로 와 건국대에서 문화콘텐츠학과 석사과정을 마쳤지만,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1학기 때는 연구 장학생으로, 이번 학기엔 도심 시니어타워인 더 클래식 500 자원봉사단(후원회장 정인화) 이 전달한 장학금으로 큰 고민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었다.
외국어를 전공해서 그런지 한국어도 비교적 빠르게 익힌 그녀는 “전통문화를 좋아하는데다 한국인과 결혼한 만큼 한국인에겐 베트남 문화를, 베트남인에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있다”며 “저의 절반은 한국인이고, 한국은 제 또 다른 고향이다”고 말했다.
부티탄 흐엉씨는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베트남으로 돌아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