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주행중인 농기계 배려해야
농번기 주행중인 농기계 배려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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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태 / 경북경찰청 경비교통과
농번기철로 접어든 요즘 농촌에서는 경운기와 트랙터등 농기계들이 이른 새벽부터 늦은 한밤중까지 도로를 운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들을 흔히 보게된다.
경운기나 트랙터 등의 농기계는 사람이나 물건의 이동 목적이 아니라 농사짓기에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기계이다 보니 자동차에 비해 제동이나 가속을 하는데 있어 무척이나 더디고 조작에 있어서도 큰 힘이 든다. 그리고 경운기나 트랙터 등 농기계의 경우 야간에 도로를 운행할 때에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식별하는데 용이하도록 반사체를 부착하면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아직도 국도변을 운행하는 많은 농기계의 경우 야간에 운행중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사체가 제대로 부착되어 있는 경우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국도나 지방도를 이용해 본 운전자라면 운행 중 전방에서 서행하고 있는 경운기 등을 급하게 발견하고 급제동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농기계는 아무런 신호도 없이 회전을 하거나 진로를 변경하기도 하므로 뒤따르는 운전자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국도변에서는 자동차가 농기계를 피해 앞지르기 하고자 중앙선을 넘거나 또는 야간 시간대 운행 중인 농기계를 미처 발견치 못하고 추돌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 관련 교통사고를 보면 사고 발생시 그 충격으로 농기계에서 운전자가 튕겨나와 떨어져 사망하거나 농기계의 핸들 조작 시 충격을 받아 큰 부상을 입곤 한다.
국도변을 운행하다 경운기등 농기계를 갑작스럽게 발견하게 되면 자동차 운전자는 크게 당황하거나 놀라기 마련이지만 사실 더욱 놀라고 위험을 느끼는 쪽은 다름 아닌 농기계를 운전하는 농민일 것이다.
요즘과 같은 농번기엔 가급적 농촌지역 국도나 지방도를 운행할 경우 어두운 야간에 서행하고 있을 농기계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행운전을 해야 한다. 또한 농촌 지역 국도나 지방도를 운행하다 전방에서 서행하는 농기계를 발견하면 중앙선을 넘어 위험스럽게 앞지르기를 할 기회를 찾을 것이 아니라 농기계가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차량에 알리고 서행할 수 있도록 비상등을 켜주는 등 배려하고 보호하는 운전 습관이야말로 농기계 관련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지름길임을 잊지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