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종합 대책 발표 날 ‘아동납치미수’
치안종합 대책 발표 날 ‘아동납치미수’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1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일산에서 여자초등학생이 납치당하기 직전에 그나마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간신히 풀려났다.
어린이의 비명을 듣고 쫓아온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다행히 풀려났지만 어린이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머리채를 잡히고 주먹과 발길질로 무자비하게 범인에게 구타당하는 끔찍한 장면이 고스란히 아파트 승강기 폐쇄회로 (CCTV)화면에 잡혔다.
우리는 그 납치미수 사건 발생일이 곧 경찰이 안양의 두 초등학생 유괴살해사건을 종결 하고 피의자를 검찰에 이첩한 바로 그 다음 날이자 어청수 경찰청장이 ‘어린이 납치’성폭행 종합 치안대책을 발표한 당일에 또 발생 했으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잔혹한 범행 장면도 그렇지만 이번 사건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보인 미온적인 태도는 국민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확인 하고도 단순 폭행사건 이라고 상부에 보고하고 몇일을 허송했다.
결국 늑장 수사를 참다못해 피해 어린이의 부모와 이웃 주민들이 수배전단을 만들어 아파트 일대에 배포한지 며칠이 지난 뒤에야 경찰이 CCTV화면 확보에 나섰다고 하니 도데체가 이런 경찰을 국민이 믿을 수 있겠는가.
안양 두 어린이 유괴사건의 용의자를 경찰이 조기에 검거하지 못한 것은 두 어린이 집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용의자에 대한 초동수사를 소홀히 한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찰이 뼈아픈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일산 어린이 납치 미수 사건마저 허투로 다뤘으니 어처구니없다.
충격적인 납치 미수 영상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뉴스사이트 등에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 냈다.
네티즌은 ‘어린이 유괴사건 폐쇄회로를 보니 경악을 금치 못 하겠다’며 유괴범에게 안 끌려가려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어린 여자아이를 강제로 끌어가려고 무참 하게 폭행하는 유괴범이 너무나 잔혹하다고 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들은 ‘동네 사람끼리 방범이라도 돌아가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081건에 달하는 등 매년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성범죄를 막을 조치를 강화 하는 일도 시급하다.
성범죄자의 신상 공개를 확대하고 선고형량 합계가 3년을 넘는 성범죄 재범자에 대해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전자발찌도 적용 대상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