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사태와 유관한 청와대 공직 기강
윤창중 사태와 유관한 청와대 공직 기강
  • 신아일보
  • 승인 2013.05.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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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입’이 밤새 술이나 마시고
 공직사회에서 책임전가나 하다니

윤창중 사태가 청와대 기강의 해이에서 온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정권 말기도 아니고 초기에 전대미문의 정상회담 수행원이 통음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현지대사관 인턴 직원에 대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보편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는 사건이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사건 당사자의 어설픈 해명과 청와대의 해법이다. 윤창중 당사자는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야반도주 하 듯 서둘러 귀국한 것도 차상급자의 지시에 의해서였다고 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국민들에 실망감을 증폭시키는 것 외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의혹만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서둘러 허태열 비서실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하는 등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신속하게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을 가리는 것만이 사태를 수습하는 첩경이라 하겠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 경찰의 성추행 조사가 시작되자 일정을 중단하고 야반도주 하듯 귀국하고선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허울 뿐인 사죄와 반성을 했다.

이때는 전세계 언론들이 이사건을 보도,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기정사실화 된 상태였다. 윤 전 대변인은 핵심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해 사죄도 아니였다. 오히려 피해 인턴 여성의 업무 능력을 비난하고 상사인 이남기 홍보수석 비서관을 걸고 넘어졌다.

그는 “미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자신의 잘못을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로 돌린 것이다. 이해가 안 가는 처신이다.

윤 씨는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해 직전까지 상사였던 이 수석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그는 자신이 중도 귀국한 것은 도망 온 게 아니라 이 수석이 귀국을 종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곧바로 윤 씨에게 귀국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청와대 직원들의 근무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행한 직원은 술판을 벌이고 성추행까지 저절렀으니 할말이 없게 됐다.

더군다나 상하관계가 엄격한 공직사회에서 윤 전 대변인과 이 홍보수석이 출국 경위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는 것은 볼썽 사납다. 근무기강 해이에서 오는 단편이라고 하겠다. 청와대는 근무기강 확립에 힘써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