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담보한 전력선 절도
목숨을 담보한 전력선 절도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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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근 한전경기사업본부
최근 국제 원자재 값 상승으로 공공시설물의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선 절도피해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절도범들은 인적이 드문 농어촌지역 전주에 설치된 전력선이나, 재개발, 재건축지역의 전기공급 설비를 무차별적으로 절취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전력선의 원재료인 동이나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의 부족현상과 가격상승 등으로 쉽게 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용 전주에는 2만2900V의 특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어 함부로 전주에 올라가 전력선에 접촉하면 감전으로 인해 대부분 목숨을 잃거나, 심한 상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전주에 설치된 특고압 전력선을 가정용 저압전선쯤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절도범의 무지가 목숨을 담보하여 절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전력선 도난은 단순한 절도사고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전의 재산피해도 문제지만 불시 정전으로 원활한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어 지하수를 사용하는 시설재배 단지에서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양수기가 멈추는 것은 물론 겨울에는 추위를 막는 열풍기가 가동되지 않아 농작물 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혀주고 산소를 공급하는 각종 기계들이 멈춰 양어장의 어류들이 모두 폐사하는등 수산업에도 커다란 손실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또한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서는 건설용 기기들이 갑자기 작동을 멈춰 안전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전력선 절도에 의한 피해를 원상복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시간 그리고 절취한 전선 값보다 수십배의 복구비가 소요되며, 결국 이 비용은 전기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주에 무단으로 올라가거나 전력선을 절취하는 현장이 목격되면 즉시 한전 고객센터(국번없이 123)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며, 아울러 절도범을 잡거나 이를 발견하고 신고하여 주신 분에게는 일정한 포상금을 지급해 드립니다. 하찮은 돈 몇 푼에 고귀한 생명을 바꿀 수도 있는 전력선 절도는 범죄이기 이전에 어리석고 바보스런 행동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며, 사전예방으로 인명사고를 줄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