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안전은 부모 몫
우리 아이들의 안전은 부모 몫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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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경북 의성군
얼마 전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초등학교가 집에서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등하교하기는 좋은데 학교 앞 도로 상의 횡단보도를 건널 때 사고의 위험성이 있어보여 횡단보도를 건널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 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딸아이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횡단보도 앞에 서서 도로의 좌우를 살펴보고 차가 안 올 때나 멀리 있을 때 오른손을 귀에 붙여서 들고 건너면 된다고 또박또박 말을 했었다. 누구한테 배웠느냐고 물으니 유치원 다닐 때 선생님이 가르쳐 줬다면서 알고있다고 하여 의심 반 믿음 반 했고 그 후 딸아이가 학교를 갈 때마다 아이 엄마는 마음이 안 놓여 학교 앞까지 바래다 주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 엄마가 딸아이를 학교 앞 도로까지 데려다 주던 중 도로 건너 편 학교 앞에서 같은 반 친구를 보고는 딸아이가 친구 이름을 부르며 횡단보도를 좌우도 살피지 않고 막 뛰어가더라는 것이었다. 순간 엄마는 뛰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며 뒤 따라가 도로 건너편에서 아이를 야단친 적이 있다고 한다.
저녁에 퇴근을 하고나서 딸에게 왜 그랬는지 물으니 친구가 있어서 빨리 보려고 그랬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딸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횡단보도 교통사고로 다친 아이들의 사례를 얘기하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지적을 했더니 다시는 도로를 함부로 뛰어다니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입학을 한지 좀 됐지만 그래도 불안하여 엄마가 바래다준다고 하는데 혼이 나서인지 횡단보도 통행 시 예전과 달리 조심을 한다고 한다.
매번 듣고 하는 말이지만 아이들의 안전은 어른들의 몫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만약 학교 갈 때 따라가지 않았거나 잘못된 점을 보고 혼을 내지 않았다면 어쩌면 사고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학교에서도 유치원에서도 아이들의 교통안전 교육은 하고 있다지만 그 보다 부모의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 할 때 우리 아이들 스스로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교통안전 교육을 하는 것은 이젠 필수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주차 난이 심각한 것은 알지만 학교 앞 도로상에는 되도록 주차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도로 좌우를 살피는데 어렵게 하고있는 요소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단 내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 아이들도 교통안전 교육을 받으면서도 잘 지키지 않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아직 어려서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가슴에 덜 와 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자식이 조그마한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을 때 부모가 내 자식 안쓰러워 모른 체 하거나 지적을 안하면 그 당시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부모가 옆에 없을 때 사고가 발생하면 귀한 자식이 다칠 수 있다. 사고가 나서 다친 후에 잘못됨을 알게 하는 것보다는 미리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사고의 위험성과 상식적인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여 내 아이의 안전을 지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