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쓰레기 운송로 용납 안돼
경인아라뱃길 쓰레기 운송로 용납 안돼
  • 이 심 택기자
  • 승인 2013.04.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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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대통령까지 참석해 성대한 준공식을 거행했던 경인아라뱃길은 그야말로 김포시민들에겐 꿈의 항로로 미지의 세계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로 한껏 가슴 부풀어 그 기대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김포 미래를 담보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금석으로 생각하며, 김포시는 이곳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모든 역량과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채 1년도 안돼 김포시의 누구와도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선박 운영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서울시는 쓰레기 운송로로 검토 중이며, 소유·관리권을 가진 한국수자원공사도 이에 맞장구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89년부터 서울·인천시와 경기도는 쓰레기를 수도권매립지에 2016년까지 사용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종량제 실시 등으로 매립량이 줄어들면서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 시·도는 2044년까지 연장하자는 입장이나 인천시는 악취·비산먼지 등을 이유로 약속된 시기에 종료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준공 된지 1년도 안돼 엉뚱한 발상을 하는 이들 대도시의 첨예한 대립과 제스처도 웃기는 일이지만, 불과 십수년 전만해도 쓰레기 매립장을 포함한 아라뱃길 또한 김포시 소유였던 까닭에 김포시민은 억울하고 답답함에 가슴을 친다.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문민정부 하에 관선 김포군수로 재직 중이던 유정복 장관 시절 김포의 노른자위 이었던 검단면(현재 인천시 서구)을 정치적인 이유로 인천시에 빼앗기면서 김포의 아픔은 시작됐다.

불행 중 다행이도 김포시민들은 싹을 키워 지금의 안전행정 수반에 앉혔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김포시로서는 고토회복이 절실하다.

김포시 역점 사업들이 아라뱃길 인근에 상당부분 계획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연말이면 대규모 아울렛이 착공을 목표로 순항중이다.

중앙 정부를 포함한 인근 대도시 수장들은 2조3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아라뱃길을 쓰레기항로를 만들려는 저급한 발상을 거두고 당초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김포시는 물론 김포시의회의 철저한 대응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준공된 지 1년도 안돼 한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넘나드는 대한민국 허브에 마리나 리조트는 어디가고 쓰레기 실은 바지선 이라니, 기껏 책상머리에 앉아 한심한 발상이나 하는 구태는 이제는 버려야 할 때아닌가? 뱃길을 따라 수변 공간을 무엇을 어떻게 국제적인 안목으로 조성해서 이용 할 것인가 연구·검토하고 공무원이 좋아하는 해외 벤치마킹이라도 열심히 해서 명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행이도 이일대가 그린벨트 인 까닭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임을 인지, 각종 규제를 풀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 글로벌한 활용방안을 연구함이 올바른 공직자의 처세가 아닌가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