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철도역사 첫 무사고 300만㎞’
‘114년 철도역사 첫 무사고 300만㎞’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3.04.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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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덕 기장, 38년 경력 고속철도 역사의 산 증인
114년 철도역사상 최초 ‘운전무사고 300만㎞’를 운행한 KTX기장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 박병덕(58·서울본부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사진) 기장은 지난 2004년 KTX 개통 당시 첫 열차를 운행한 기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9년간 KTX와 함께 쉼없이 달려온 그는 고속철도 역사의 산 증인이다.

박 기장은 20살 되던 해인 지난 1975년 부기관사로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에 발령 받았으며 9년 후인 1984년에 기관사로 임용됐다.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지난 2003년 KTX기장으로 임용됐다.

코레일은 박 기장이 16일 행신역에서 오후 2시15분에 출발하는 경부선 KTX 제 307열차를 운전해 수색역 인근에서 300만㎞ 무사고 운전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00만㎞는 지구 둘레(4만㎞)를 75바퀴 돈 것과 맞먹는 거리로 서울~부산간(423.8㎞) KTX를 왕복 3539회 운행한 셈이다.

이번 기록은 22세에 부기관사로 입사해 기관사를 거쳐 8년 후인 30세에 KTX기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이후에도 매월 9000㎞씩 단 한 번의 사고없이 27년간 운전을 해야만 무사고 300만㎞에 도달할 수 있다.

즉 정년을 1년 앞둔 57세가 돼서야 가능한 일이다.

일반열차로 10만㎞ 무사고 운전경력이 있어야 KTX기장 등용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300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장은 전국적으로 3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이들이 6년 후인 오는 2019년까지 무사고 운전을 하면 300만㎞ 달성자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이번 운전무사고 300만㎞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역에서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서울역에서 박 기장으로부터 무사고 300만㎞ 돌파 신고를 받고 박 기장에게 사장 표창과 포상금(1000만원)을 주고 격려했다.

정창영 사장은 “이번 무사고 300만㎞ 달성은 지난 38년간 투철한 안전의식으로 업무에 임한 박 기장의 노력뿐 아니라 코레일의 전사 안전관리 활동이 함께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코레일의 핵심가치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