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연가
숭례문 연가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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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총장
불타버린 숭례문에 가 보셨습니까?
지난 귀국길에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숭례문이었다. 해마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 온 안도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곳이 바로 숭례문이다.
1950년 세계에서 국민소득 108위였던 못 사는 나라 대한민국이 반백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가슴 벅찬 사연이 숭례문이 중심에 자리한 사진에 담겨 우리의 자랑거리가 되어 왔다.
조선 왕조 6백 년 동안 많고도 길었던 외침을 견디어 온 숭례문이 일제 36년의 강점기 동안 묵묵히 이 민족을 지켜보았던 숭례문이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도 목숨을 이어왔던 숭례문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그 역동의 시간을 함께 했던 숭례문이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머니, 그 할머니의 할머니와 함께 한 역사를 그대로 담은 채 화마 속에 연기로 사라지고 재로 남았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탓하고 책망할 일만은 아니다. 숭례문은 아직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우리의 마음을 모아 민족의 천년, 만년을 이어갈 국보 1호를 복원하면 된다.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건도, 숭례문 화재사건도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 의지가 있는 우리에게는 한마음의 장이 되고 새로운 에너지의 장이 될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신을 찾는 것이다.
민족의 정신을 회복하고,국혼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먼저 우리의 가슴 속에 국혼을 심고 우리의 가슴 안에 숭례문을 세워야 한다. 다시 탄생할 숭례문에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담기기를 바란다.
불타버린 숭례문의 잿더미 속에서 대한민국 희망의 꽃, 한민족 정신의 봄꽃이 피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