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과 여주의 불 붙은 총선 전쟁
이천과 여주의 불 붙은 총선 전쟁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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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상 기자
여주는 여주사람으로… 이천은 이천사람으로…

이천과 여주는 수백 년을 함께 살아온 전형적인 농촌 도시이다. 두 곳이 쌀을 주산물로 하고 있으며 도자기 문화도 같은 맥락으로 수백 년의 맥을 이어오며 경쟁 상대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선 따로 국밥인듯 싶다. ‘여주에선 여주사람… 이천에선 이천사람으로…’ 갈리는 듯 하다. 이러다 지역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주가 이천과 다르다면 남한강을 끼고 형성된 도시 형태이며 이천은 산과 들녘을 주로하며 복하천이라는 넓은 개울을 형성한 도시임이 다를 뿐 생활습관이나 모든 것이 같은 실정이고 같은 생산 물품을 갖고 경쟁하며 살아오고 있는 지역이다.
한 가지가 더 있다면 여주군엔 여주 출신의 국회의원이 있으나 이천엔 이천 출신의 국회의원이 없는 것이 크게 다른 점이다.
4년전 총선 때도 이천출신들이 안간힘을 썼으나 국회의원은 여주출신이 되었다. 현재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며 3선의 관록을 갖고 있는 막강의 출마예상자도 여주사람으로 비교적 공천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는 곳(여주) 또한 사실이다.
바로 이런 점이 여주와 이천의 총선 전쟁이 방불케 된 동기요 원인이다. 왜 이천 출신들은 떼 지어 나와 여주에 참패를 당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정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의 말이다. 늘 정치란 싸움 속에서 평화를 찾아가며 갈등과 화해를 식은 죽 먹듯 하고 있는 것이 정치판 이다.
정치인들의 대다수가 싸우고 또 싸워도 언제 그랬느냐며 금방 친해지는 특이한 습관의 소유자들인 것 같기도 하다.
이번 4월 총선에서도 여주엔 비교적 많은 출마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이천은 떼 지어 1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분구가 될것에 대비해 많은 사람들이 나온듯 싶다. 그러나 분구는 멀리 가버렸으며 그 꿈도 깨진지 오래이다. 허지만 어차피 나온 출마예상자들은 혹시나 하며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 얼굴 익히기에 동분부서주 하고 있다.
이천에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엔 이천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지않느냐면서 서로의 경쟁보다 서로의 화합으로 이천의 승리를 점처보기도 한다. 물론 단일화가 쉬운 것은 아니나 이천 사람들도 서로 양보하며 힘을 합친다면 안될 것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주출신 국회의원이 잘못했다거나 이천을 외면하면서 중앙무대에서의 정치활동을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왜 이천 사람들은 국회의원 하나 선출하지 못하는지 알 수 없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이천엔 새롭고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으며 열심히 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여주 사람보단 이천 사람이 이천을 더욱 아끼지 않겠느냐는 바램 속에 걸어보는 기대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관건은 한나라당의 공천을 누가 받느냐는 것이며 소리없는 여주와 이천의 총선 전쟁에서 어느쪽의 승리자가 탄생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