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철밥통’ 퇴출 바람
KAIST ‘교수철밥통’ 퇴출 바람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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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원 (KAIST)의 자정 변신 노력이 대학사회 일대 혁명적이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영구실적이 부진한 교수 6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국내에서 영구실적 미흡으로 강단에서 쫓겨나는 경우는 처음이다.
그동안 일부 대학에서 재임용 탈락이 있었지만 정치적 이유나 재단에 밉보인 케이스였다. KAIST에 따르면 재임용 신청 교수25명에 대한 최종 심사를 마치고 그중 6명(24%)을 재임용에서 제외했다. 이들의 퇴출 시기는 1년 뒤에 1년이란 시간을 준 것은 그동안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6명이 한꺼번에 퇴출하기로 한 조치는 KAIST는 물론 국내 대학 내 큰 충격을 준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들은 데뉴어(정년보장)교수를 제외한 모든 교수를 대상으로 대부분 3년마다 재임용 심사를 해 왔지만 요식절차에 불가했다. 데뉴어 교수가 되지 않아도 3년마다 재계약 함으로써 정년을 다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이같은 조치는 서남표 총장이 ‘세계일류 수준인 KAIST학생들을 데리고 세계 최대의 대학을 만들지 못한 것은 교수들의 책임’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한 이유에서 나온 것으로 관심은 끌고 있다. 대학의 오늘은 그대로 국가사회의 미래다. 우리대학 사회는 공무원, 공기업 임직원, 중·고 교원과 함께 철 밥통이라는게 사실이다. 당연히 개혁은 부진 했다. 이번 KAIST 개혁이 대학가 전반으로 확산 되기를 기대한다. 상당수 대학에서는 승진 심사제도가 통과 의례쯤으로 인식 돼 하나 마나한 가운데 있다. 우리는 서울대 조차 그렇게 퇴행적 이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가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2007년간 조·부·정교수 승진 심사를 받는 634명 가운데 탈락자는 5명에 그쳤다. 5년간 5명 탈락 승진에 99.2%는 “경쟁은 무풍지대나 다름없다” 는 수치다.
대학은 어디까지나 그 조직이 길러내는 인재를 위해 존재 한다. 연구원 산학 협동 등은 결국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대학의 교수인력은 평가 시스템이 완비된 나라에서 유학하고 돌라온 인력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정작 평가 시스템 도입에는 거세계 반발 한다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무한 경쟁시대에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인재 육성이다.
그중에서도 이공계 인력양성은 절대 절명의 과제다. KAIST의 필사적 취지가 각 대학으로 학산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