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보내는 응원’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보내는 응원’
  • 지재국 기자
  • 승인 2013.04.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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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 40번째 장편소설 ‘소금’발표
“가출하는 아버지 이야기 ‘소금’은 특정한 누구의 얘기가 아니라 동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등단 40주년을 맞아 40번째 장편소설 ‘소금’(한겨레출판)을 발표한 작가 박범신(사진)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새 소설 주인공은 ‘아버지’다.

“시쳇말로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시대인 것이죠. 가부장적 시대의 권위가 1990년대에 다 해체되었으니 자식들도 아버지의 책임과 의무를 나눠져야 하는데도 그건 안 되고 아버지가 오히려 소외받는 시대가 아닐까요.” 신작 장편 ‘소금’을 낸 소설가 박범신씨가 털어놓은 소회이다.

이 작품은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취할 수 있는 소설 문법에서 비켜나 화해가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는 아버지’ 이야기이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자본의 폭력적인 구조가 그와 그의 가족 사이에서 근원적인 화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박범신 작가는 “젊은 친구들이 좀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금’은 스무 살 생일에 아버지가 가출한 시우를 주요 캐릭터로 왜 아버지가 가족과 집을 버리고 나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담담하게 그려간다.

그는 “아버지가 자녀를 가르칠 수 없는 시대다.

아이들을 강력한 자본주의 메커니즘에 맡기고 부모들도 거기에 쓸려 가는, 아비가 어쩔 수 없는 시대”라며 자신도 세 아이를 키운 아버지로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일성이다.

사회적으로 아버지의 권위는 줄어들지만 오히려 의무와 책임은 커지고 있다.

아버지가 소외되는 시대다.

그는 신작 ‘소금’에서 “자식과 가족에게 안락한 삶을 만들어주기 위해 치사함과 굴욕을 견디며 살아온 아비 세대의 이야기를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가 박범신은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정년퇴직했고,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논산으로의 귀향했었다.

‘소금’은 그가 논산에서 쓴 첫 소설인 동시에 등단 40년을 맞은 40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30일에는 논산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는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장편소설 ‘소금’출간 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