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학 명예교수된‘고은 시인’
이탈리아 대학 명예교수된‘고은 시인’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4.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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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명예 펠로우’로 임명
고은 시인<사진>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포스카리 대학 명예 교수가 됐다.

매년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이 지난 1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포스카리 대학 ‘명예 펠로우(Fellow)’로 임명됐다고 대학측이 밝혔다.

고 시인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에 이어 이 대학 역사상 세 번째, 아시아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명예 펠로우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고은 시인은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 펠로우’를 받은 것에 대해 “베네치아는 그 옛날 지중해를 넘어 오리엔트까지 호령하던 마르코폴로의 도시”라며 “이곳의 대학에서 아시아인 처음으로 펠로우를 수여받는 ‘알뜰한 영예’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150년 전통의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는 로마대 나폴리대와 함께 동양학 분야에서 특히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카포스카리 대학은 문화, 경제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세계 유명 인사에게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명예 교수에 해당하는 명예 펠로우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1997년부터 한국학이 개설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세종학당을 학교내에 설치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최근 2005년 시집 <순간의 꽃>, 2011년 시선집 <노래섬>을 이탈리아어로 번역, 출간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 시인은 지난달부터 카포스카리대 석좌교수로 부임해 아시아학부에서 한국 현대시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시 낭송회를 여는 등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