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대처 영국 전 총리 타계
‘철의 여인’대처 영국 전 총리 타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4.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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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위대한 지도자 잃게 돼 애석”
‘철의 여인’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사진>가 8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향년 87세. 영국의 유일한 여성 총리로서 강인하고 속내를 숨기지 않은 대처 여사는 보수당을 세 번 연속 총선 승리로 이끌면서 19세기 초 이래 영국 사상 최장기인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연속 집권했다.

대처 전 총리는 이날 아침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대처 가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이 전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대처 전 총리의 타계 소식에 슬프다고 말하고 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집권했던 대처 전 총리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반 공산주의의 강력한 동맹을 결성해 1989년 비록 통일 독일의 유럽 지배를 우려하면서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쾌거를 선사받았다.

그녀의 과격한 우파 시각은 영국 정치의 틀을 깨트렸으며 현상 유지의 무사안일을 철저히 타파해 그녀를 이은 반대당 노동당 정부마저 그녀의 주요 정책 상당수를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1981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대처 총리는 전 시대 통틀어 가장 싫어하는 총리라는 등급이 매겨졌다.

그러나 2년 뒤 포클랜드 전쟁 승리가 불러일으킨 애국심 바람에 힘입어 그녀는 재선에 성공했으며, 1987년 세 번째 총선 승리를 안았다.

대처 총리에 ‘철의 여인’이란 이름을 처음 붙여준 곳은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였는데, 그녀는 이 별명을 아주 즐겼다.

이라크가 1990년 쿠웨이트를 침략했을 때 대처 총리가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사담 후세인과 대적하는 데 “줏대없이 흔들리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대처 총리는 1990년 11년의 집권에서 보수당 당내 반란을 맞아 자신의 전 국방장관이였던 마이클 메설타인에게 총수 자리를 내줬다.

대처 여사는 2001년과 2002년 경미한 뇌졸중을 앓았다.

이후 그녀는 공개 석상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서거에 대해 “영국 국민들이 위대한 지도자를 잃게 돼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고인은 한·영 우호협력 증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셨던 분”이라며 “유가족과 영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