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맞는 기대
이명박 대통령을 맞는 기대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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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제17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앞으로 5년 동안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을 헤쳐 나갈 대한민국 호(號)를 이끌게 됐다.
이명박 새 대통령은 ‘선진화를 위한 전진’이라는 주제의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건국 이후 60년간 이뤄진 산업화와 민주화가 국민의 노력에 의해 성취된 것으로 평가하고 올해는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 한다. 선진화를 위한 과거 이념주의를 넘어서는 실용주의를 시대정신으로 선언하기도 한다. 새 정부는 이를 위해 활기찬 ‘시장경제, 인재대국, 글로벌 코리아, 능동적 복지섬기는 정부’라는 5대 국정과제를 채택했다.
지난 5년간 갈등의 정치에 지친 국민들을 ‘섬기는 정부’라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가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을 섬긴다는 것은 국민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정치적 합의를 무시하는 불도저식 국정운영은 국민을 불편하게 만 든다. 잔뜩 움츠렸던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투자와 고용확대를 약속하고 나서는 등 적어도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고 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실용주의의 증표인 ‘작고 유능한 정부’의 디딤돌로 놓았다. 남은 것은 새 대통령의 지도력이다. ‘경제대통령’이라는 구호가 입증해 보일 것이다.
아울러 국민은 배우고 못 배운자 가지고 못 가진자 등으로 수없이 쪼개고 편가르러했던 참여정부와 달리 국민을 하나로 묶어 끌고 나가는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어야 할 것이다. 지역과 갈등, 남·녀, 종교, 출신학교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반드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살펴보아야 하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새 정부의 다짐에서는 희망이 보인다. 이런 자세는 정부조직 개편에서 드러났고 새 정부각료 후보자들의 인사 청문회를 두고도 예고된 의회정치 차원의 갈등과 마찰을 극복할 지혜와도 곧 바로 연결 된다. 또 취임식 직후 바로 시작될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 회담 등 대외적 우호관계 확립으로도 이어 진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대통령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설로 치른 비용은 컸다. 지도자 개인의 자신감과 개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대통령은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 새 정부의 앞날이 걸린 경제 살리기 환경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세계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한국 경제는 성장과 경상수지, 물가고용 등 모든 부문에서 노란 불이 켜졌다.
이런 때 일수록 정부와 지도자의 역할은 빛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지혜와 마음을 모아야 하고 불구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자칫하면 독선과 아집으로 흐르기 쉽다. 거꾸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의 마음을 사서 함께 가야한다. 그러려면 당장의 성과를 보이기보다 ‘실용’을 비롯한 모든 정책 노선과 목표에 완급은 가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