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와 함께 추억 제공하는 것”
“식사와 함께 추억 제공하는 것”
  • 김용만기자
  • 승인 2013.03.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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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노인들에 5년째 점심봉사 배상남씨
배상남(56)씨는 종로구에 사는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한달에 한번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일을 5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배씨는 "어르신들은 식사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로움을 달랜다"며 "저는 이분들에게 식사와 함께 추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무료 점심 봉사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30대 초반에 전라남도 순천에서 상경한 배씨는 종로의 한 일식집에 취직한 뒤 10년 가까이 주방장으로 근무하다가 그곳을 인수했다.

현재의 일식집은 타향생활의 고달픔과 보람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배씨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자녀와 함께 식당에 오던 손님들이 나이가 들어 자녀를 떠나보내고 혼자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5년 전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어느덧 60대를 바라보게 된 그에게는 마지막 남은 목표가 있다.

바로 이 봉사활동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뒤 뿌리를 내린 종로가 고향 같다는 배씨는 "영업을 그만둘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활발해져 우리 사회의 체온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둘째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을 예정인데 지금 하고 있는 이 봉사활동도 대를 이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