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총장이지만 그냥 총장일뿐”
“첫 여성총장이지만 그냥 총장일뿐”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3.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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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 ‘명예 이화인’ 선정 방한
“리더십 앞에 여성을 별도로 붙이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여성’ 지도자의 탄생에 주목하는 것이 여성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명예 이화인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드류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하버드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이다.

이화여대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남다른 공헌을 한 점을 높이 사 파우스트 총장을 ‘명예 이화인’에 선정했다.

그녀는 기자회견 첫 일성으로 “첫 여성 총장으로 하버드에 부임했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첫 여성 총장이 된 소감을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첫 여성 총장이 아니다.

375년 동안 하버드의 전통을 이어온 다른 총장들과 같은 총장일 뿐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한국이 첫 여성대통령의 탄생을 강조하는데, 여성 지도자의 탄생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뜻에서 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분명히 여성이 지도자가 됐다고 해서 ‘여성’리더십에 대해 얘기하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다.

여성을 빼고 리더십에 대해 말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여성 지도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파우스트 총장은 “여성이 어느 자리에 올랐다는 것에만 주목하지 않고 리더가 된 여성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고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한 인도 여성 리더들이 있었다.

여성 리더들이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여성 리더십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희호 여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