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안전지대가 아니다!
‘학교 앞’ 안전지대가 아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2.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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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희/ 해남소방서 방호과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 가운데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최고라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불명예스런 이런 통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에 또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가 과속차량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과연 우리들은 얼마나 더 많은 어린 생명을 잃어야 하는가! 단란한 가정의 귀한 자식을 잃은 가족들의 슬픔과 좌절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번 사고는 어린이가 매일같이 드나드는 학교 앞에서 일단정지, 서행 등의 기초 교통상식을 준수하지 않은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학교 앞은 엄연히 보호구역이다. 서행과 일단정지 등이 엄수되어져 가장 안전해야 할 지역인 것이다. 그 학교 앞에 교통표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에 관계없이 가해자의 잘못은 가중치를 적용 받을 수밖에 중한 상황인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교통관련 시설이나 교통표지판 등이 법규정에 턱없이 미비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특히 학교 앞의 시설물과 교통표지판이 없는 곳도 많은 것이 현실이고 보면 어느 정책에 앞서 조속히 실시해야 할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 앞 교통 관련 시설물의 설치가 그 어떤 사업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목숨을 지켜주고 안전을 보장함은 물론 운전자들에게도 안전운행을 유도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설물과 교통표지판이 안전하게 설치되어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준수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 법과 신호에 따라 걷고, 자동차를 운행하는 준법정신이 수반될 때에 비로소 그 역할이 빛나고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 더욱이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전국적으로 유동인구가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이런 때에 다시금 기본적인 교통법규준수에 대해 재고해야 할 시점에 있다. 아무리 각종 행사 준비로 바쁘고 들떠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항상 염두에 둘 것은 바로 어린이의 안전이라고 본다. 한 사람의 급한 용무를 핑계로 혹은 법과 질서를 알면서도 무시하거나 습관적으로 잘못된 운행으로 인해 어린 생명이 위험에 처하는 이 엄연한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가 좀더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