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진흥기금 5천억 조성하겠다”
“출판문화진흥기금 5천억 조성하겠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3.03.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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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회장(56·김영사 대표)이 이끄는 한국출판인회의 제8기 집행부가 출판문화진흥기금 5000억원 조성에 나선다.

박 회장은 19일 한국출판인회의 8기 집행부의 ‘출판진흥 3대 정책과제’를 발표하면서 임기 2년 내에 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5000억원 조성에 출판인회의도 힘을 보탠다.

박 회장은 “‘도서정가제’가 실현이 되면 온·오프라인 통틀어서 5~10% 수익이 늘어날 것이다.

그 중에서 1%를 영화진흥기금을 내듯이 출판진흥기금으로 적립, 5000억 조성에 시드 머니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출판인회의는 출판문화진흥기금 5000억원 조성과 함께 ‘도서정가제 확립을 위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 연 3000억 증액 및 2020년까지 공공도서관 3000개로 증설’등을 출판 진흥 3대 과제로 설정했다.

출판인회의 측은 현행 도서정가제가 “책값 불신 및 거품가를 조장한다”면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전면 개정으로 할인 판매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공도서관 설립과 자료구입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주요국 중 최하위이며 669억원에 불과한 도서관 자료구입비는 인구 비례로 선진국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 온라인 서점뿐 아니라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 애플리케이션 등 출판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전자책도 큰 사안 중 하나다.

최근에는 전자책을 회원에게 대여하는 서비스 ‘샘(sam)’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책위원장인 김기옥 한즈미디어 대표는 “단체 입장에서 샘 서비스를 반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이다.

또 실질적으로 출판사들이 저자의 책을 판매는 할 수 있지만 대여할 수 있는 권리는 법적으로 명기돼 있지 않다.

교보문고 측에 저자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출판생태계 복원’을 핵심으로 내세운 출판인회의 8기 집행부는 이밖에 출판대학원 설립 추진, 출판지식문화포럼 운영 등의 사업도 준비 중이다.

8기 집행부는 박 회장, 주 부회장, 김 정책위원장과 함께 부회장 윤철호(사회평론 대표), 총무위원장 조미현(현암사 대표), 기획위원장 홍영태(비지니스북스 대표), 전자출판위원장 김태헌(한빛미디어 대표), 독서진흥위원장 임병삼(갈라파고스 대표), 유통위원장 도승철(밝은미래 대표), 교육위원장 김홍민(북스미디어 대표), 대외협력위원장 이홍(웅진씽크빅단행본사업본부 대표), 지식문화위원장 임상백(한림출판사 대표)으로 꾸려졌다.

한국출판인회의 부설기관인 서울북인스티튜트(sbi) 원장은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가 맡는다.

한편, 1988년 설립된 출판인회의는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형두)와 함께 출판계 양대단체다.

주요 단행본출판사 430여개사의 대표로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