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외롭고 힘겨운 이웃과 함께
설 연휴 외롭고 힘겨운 이웃과 함께
  • 신아일보
  • 승인 2008.02.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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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 왔다. 이미 시작된 귀성 행렬에 끼어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의 마음은 집에서 설을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이 함께 바쁠 것이다.
‘불항이다’, ‘주머니가 비었다’, ‘물가가 올랐다’ 하면서도 재래시장과 할인마트 백화점등 설을 준비하는 인파로 붐비고 택배회사의 전화통은 평시보다 바삐 울린다.
하지만 이런 때 일수록 심신에 더욱 허전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우리사회곳곳에서 찬바람에 노출 되어 있는 소외계층이다. 무의탁 노인, 소년 소녀가장, 노숙자, 이주 노동자와 각종 시설에 수용된 미혼모, 정신지체 장애인 등의 경우 명절이 오히려 슬픈 절기다. 그럼에도 이처럼 어려운 이웃들의 고난고통을 우리는 곶잘 잊어버린다.
예부터 우리는 더불어 사는 미덕이 몸에 밴 민족 이었다.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느끼고 그들을 위로 하는데 미력으로 나마 동참하는 아름다움이 충만한 모둠살이였다. 그러나 개인주의와 핵가족화의 확산으로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갈수록 소홀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소외감을 따뜻한 사회적 배려를 받지 못할 경우 언제라도 사회와 이웃에 대한 적대감으로 번져 갈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사회는 지금부터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그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계층이 늘어가는 추세여서 이것이 몰고 올 정치 경제 사회적 파장은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소외받고 어려운 계층에 대한 도움의 손길은 이들에게 자신이 사회적 관심과 애정으로부터 멀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 줌으로써 스스로를 추스르는 재기의 용기를 주게 된 것이다.
이런 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공동체적 연대감의 출발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양극화 현상이 심화해지면서 우리사회가 돌봐야 하는 사람도 늘어나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베풀어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돕는 행복’을 말한다.
우리는 아직도 기부에 익숙하지 않다. 남을 돕는 것은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도울 것은 얼마든지 있다.
굶주린 사람에게 쌀 한줌 김치 두포기 라도 나누는 손길이 얼마나 소중한가. 이웃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십시일반이라도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온 가족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족단위로 주위의 수용시설이나 소외계층의 가정 등을 찾아 나눔의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그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한 덕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