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 미공개 시 ‘가을에 책으로’
천상병 시인, 미공개 시 ‘가을에 책으로’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3.02.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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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주기 맞아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첫 결실
올해로 20주기를 맞은 ‘귀천’의 시인 천상병(1930~1993, 사진)의 미공개 시를 모은 시집이 출간된다.

김병호(50)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은 그간 공개되지 않은 천상병의 시를 모아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대표이기도 한 김 부이사장은 ‘귀천’을 소재로 연극과 뮤지컬을 만드는 등 천상병에 대한 애정이 깊다.

천상병의 부인인 목순옥(1935~2010) 전 천상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세상을 뜬 뒤 집을 경매처분하고 유품을 보관한 극단의 창고를 최근 정리하다 고인의 시 메모장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부이사장은 “평론가의 판독 결과 그간 발표하지 않은 시로 확인됐다”면서 “메모장에 적힌 시들이 꽤 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엮어 가을께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오갈 데 없이 창고에 방치돼 있어 우선 일부를 복원해 책으로 펴내기로 했다”면서 “올해가 천상병 시인 20주기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시집에는 ‘내집2’ ‘看板2’(간판2) ‘비’등 미공개 연작시가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김 부이사장은 “천상병 시인의 유족과 지인 등이 참여해 2007년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를 꾸린 이후 첫 결실”이라고 말했다.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또는‘마지막 기인’으로 통하던 천상병은 죽음을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로 표현한 시 ‘귀천’을 비롯해 여러 시집과 동화집을 남겼다.

1993년 4월28일 간경변증으로 별세했다.

한편, 4월 20~28일 의정부에서는 제10회 천상병예술제가 열린다.

백일장, 공연 등이 마련된다.

올해는 20주기를 맞이해 천상병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는 포럼 등도 열 계획이다.